천안교육계가 잇따른 자살과 구속, 사고사 등으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교육전문직(장학사·교육연구사) 선발시험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장학사와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구속되고, 해외여행을 떠난 직원이 물에 빠져 숨지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충남지방경찰청과 천안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교육전문직(장학사 및 교육연구사) 시험 출제위원으로 문제 유출 가담 의혹을 받아온 천안교육지원청 소속 장학사 A(47)씨가 11일 오전 독극물(부동액) 음독으로 사망했다. 이 장학사는 지난 8일 오전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천안교육지원청 인근에서 음독한 채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실시된 24기 충남교육청 장학사선발시험에 응시, 합격한 15명과 출제관련 부서 직원 등 총 20여명을 피혐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었으며, A씨도 이 명단에 포함된 상태였지만 경찰의 소환통보 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에는 돈을 주고 장학사 시험 문항을 전달받은 혐의로 천안의 모 고교 교사 B(47)씨가 구속됐다. B씨는 충남교육청 장학사 선발 시험에 앞서 논술문제와 면접문제를 전달받고 그 대가로 현금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필리핀으로 가족여행을 떠갔던 천안교육지원청 소속 주무관(7) C(44)씨가 지난 8일 필리핀 현지에서 물에 빠져 숨졌다. C씨는 7일 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함께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다음날인 8일 물에 빠져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의 시신은 천안의 한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교육계 관계자는 최근 좋지 않은 일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당혹스럽고, 혼란스럽다조속히 문제들이 해결돼 안정된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재기·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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