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한 병원화장실에서 청원지역 모 신협이사장이 음독을 시도, 치료를 받던 중 숨져 이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신협 이사장 자살?
1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130분께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병원 화장실에서 청원지역 모 신협이사장인 A(55)씨가 음독을 시도 했다.
병원 직원에게 발견된 A씨는 곧바로 응급치료를 받고 대형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다음날인 11일 오후 4시께 숨졌다.
숨지기 직전 A씨는 가족들에게 사기도박으로 많은 빚을 져 힘들다는 내용 등이 담긴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함께 도박했던 사람들의 이름과 도박을 처음으로 하게 된 경위, 도박 방법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으며 수사기관의 수사를 당부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함께 도박을 한 사람들의 이름도 적혀있어 큰 파문이 예상된다.
2009년 처음으로 도박을 시작한 A씨는 지인, 동네사람들과 도박을 했으며, 일명 렌즈를 껴서 패를 구별하는 렌즈도박수법의 사기도박을 당해 27억여원의 돈을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유족은 경찰에서 “A씨가 도박 빚으로 힘들어했고, 5개월 전 큰 교통사고가 나면서 우울증 치료까지 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집에서 농약을 가져온 뒤 병원 화장실에서 음독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내용에 담긴 사기도박 부분은 A씨의 유족이 검찰로 고발한다고 말해 따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협중앙회 충북지부 당혹
조합 이사장이 사기도박에 빠져 수십억원을 탕진 한 뒤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신협과 신협중앙회 측은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신협중앙회 충북지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합을 잘 이끌어 왔는데,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안타깝다면서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목숨을 끊은 것이고 조합 경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신협중앙회 충북지부는 사건 직후 부이사장 대행체제로 해당 신협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월 말 보궐선거를 통해 새 이사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충북지부 관계자는 자산가였던 A씨가 조합자산에는 손을 대지 않고 개인의 돈으로 도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해당 조합이 건실했기 때문에 향후 운영상 문제될 것은 전혀 없을것이라고 밝혔다. <박재남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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