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맞은 한국철학회 영문 '한국 철학 자료집' 제작

올해로 '환갑'을 맞은 한국철학회가 한국 철학 알리기에 나선다.

한국철학회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화랑도 정신, 원효·퇴계·율곡 사상, 선(禪) 사상 등 한국 문화의 사상적 뿌리인 한국 철학 사상을 외국에 소개하는 영문 철학 자료집 '소스북 인 코리언 필로소피' 제작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자료집 제작에는 철학회 회원인 현직 교수와 소장 학자는 물론 해외 한국학 학자, 한국 사상 연구자들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철학회 첫 여성 회장인 김혜숙(59)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는 "한국 문화의 사상적 뿌리인 한국 철학 사상과 사상가들, 중국이나 일본과는 다른 한국 철학만의 특징을 소개하는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라면서 "외국 대학에서 교재로 쓸 수 있는 수준으로 자료집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철학을 소개하는 영문 소스북(자료집)이 1963년에 나온 데 이어 2011년 일본 철학 소스북이 발간돼 한국 철학 소스북 출간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일이 됐다"면서 "한국 철학이 중국 철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우리 나름의 색깔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요즘 한류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외국인이 한국 문화를 한 차원 높게 알고자 해도 자료 부족에 부딪히게 된다"면서 한국 문화를 심층적으로 알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국 철학 소스북 발간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철학회는 또 2008년 세계철학대회 개최로 중단된 한민족철학자연합대회를 올가을 여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 교수는 한국철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한민족 철학자들이 모두 함께 모여 철학적 담론의 장을 갖는 일은 한국 철학의 발전을 위해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철학회는 이밖에 영문 홈페이지 개설, 홈페이지 내 철학사전 구축 등 철학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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