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구청 소속 공무원들이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15일 대전 중구청 공무원 A(57)씨 등 3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뇌물을 건넨 중구국민체육센터 전 위탁 운영자 B(42)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0년 국민체육센터 위탁운영업체 선정과정에서 B씨의 자격요건 부족 등을 메워주는 조건으로 향응을 강요, 뇌물을 수수한 혐의다. B씨는 A씨 등이 선정 당시 입찰에 힘을 써줬다는 이유로 2년여 동안 수천만 원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 등은 체육시설 관련 실무부서에 근무하면서 위탁업주인 B씨에게 접근해 수시로 향응과 금품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고, B씨는 위탁 받은 업체운영에 있어 관리권한이 있는 이들의 요구를 뿌리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장기간 향응을 제공해온 사실이 있어 부득이하게 같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대전 중구국민체육센터는 위탁운영자선정 때부터 잡음이 일기 시작하더니 부실공사에 대한 책임논란으로 위탁운영자가 구청과 마찰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위탁운영자가 전기료와 직원 인건비, 수탁료 등을 체납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1월 운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현재 구청 직영체제로 운영 중이다. <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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