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제가 전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은 비록 어제 오늘에 있는 일은 아니다. 오늘날 심화되고 있는 청소년 문제는 가정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학교나 교사, 지역사회, 청소년지도자들이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고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규범의 분별,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가변성과 불변성을 구별하는 일 등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가정교육은 구체적인 교육과 능력이나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 수업에서 벗어나 생활을 중심으로 한 삶의 태도와 인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생활자체가 교육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대화로 느낄 수 있는 교육, 공동생활을 본받게 하는 교육, 심성을 다듬는 교육이 돼야 할 것이다.

학교 교육이 정상화 되려면 교육 여건을 대폭 개선해 개인의 생활공간이 확장돼야 하고 입시위주로 운영되는 전반적인 교육을 교육과정 중심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특별활동이 강화돼야 하고 평가체계의 다원화로 성공 경험을 주어야 학교 성적에 관계없이 학교는 모든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곳, 유익한 곳이 된다. 지역사회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육성을 위한 청소년상 정립, 생산적인 여가이용, 사회발전의 주역으로서의 역할 수행 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지역사회의 조직화 작업에 함께 해 역량을 결집시키고 이들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체계 구축에 힘써야 하며 제도적으로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보완도 마련해야 한다.

미래 지향적이고 가치지향적인 효용성 개발에 주력하고 의욕만 앞세우다 실현 가능성의 토대를 망각하는 일이 없도록 내실 있는 준비 자세도 갖추어야 한다. 청소년 프로그램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사회적 기회가 박탈된 청소년을 위한 사회교육, 고용, 스포츠, 레크레이션, 상담과 같은 정책과 함께 모색돼야 한다. 특히 청소년사업의 수행권한과 이에 수반되는 행정력을 자치단체로 옮겨 지역사회의 독자성이 보장되는 한계를 제도적으로 명시해 창의적인 지역사업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지도자의 역할은 청소년의 욕구 충족, 문제 해결의 차원에서 모색돼야 하며 상담자의 역할은 청소년들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현재의 결정에 대한 분명한 선을 그을 수 있도록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각종 청소년활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구성해 실천에 옮겨야 하며 청소년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와 그에 따른 필요한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사회 구성원들은 청소년을 위해 그들 속에서, 그들을 통해, 청소년과 함께 사는 근본정신을 지도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더 이상 우리 청소년들이 깊은 수렁에 빠져들지 않도록 이끌어가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 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올 한해 우리의 자녀, 우리의 청소년들이 한층 더 밝은 모습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하나의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배려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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