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 용 옥천지역 담당 기자

 

6년째 겨울문화체험장을 운영하며 뜨거운 겨울을 나던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이 개장 이틀만에 축제를 폐쇄했다.

지난 2일 마을 주민이 축제장의 눈을 치우기 위해 트랙터를 이용하다 얼음이 깨지면서 숨졌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겨울문화축제장이 인기를 누리면서 댐, , 하천 등의 얼음판이 축제의 무대가 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사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해당 자치단체는 방관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자치단체가 낚시를 하기위해 얼음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단속할만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말, 평일 가릴 것 없이 탐방객이 몰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도를 하더라도 무시하고 얼음에 들어간다면 최소한의 안전장비를 구축해야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안전장비는 생소한 물품이다.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자치단체가 구명조끼, 안전 줄 등의 최소한의 장비를 구축하고 지도를 해야 하지만 구명장비는 위험지역에 배치되어 있지 않다.

사고 이후 옥천군은 직원들을 파견해 지도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45만명이 다녀간 화천 산천어축제는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데, 지금껏 인명사고는 없었다.

재난구조대가 아침저녁으로 물에 들어가 직접 얼음 두께를 재는 등 안전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대청호 규제에 묶여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에게 겨울문화축제는 높은 수입으로 농가에 도움이 되었지만 이번 폐쇄로 인해 농민들은 추운 겨울을 나기에도 힘이 들 것이다.

옥천군은 체계적인 안전대책 수립으로 규제에 고통 받고 있는 마을을 살리고, 수려한 자연관경으로 마을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안전을 선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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