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중기 월급여, 대기업 51.9% 수준
근로시간 격차는 2.4%P 벌어져… 양극화 심화

 

 

 

국내 제조업 현장에서 지난 5년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와 근로시간 격차가 동시에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중소기업 근로자로서는 5년 전에 비해 대기업보다 일은 더 오래 하고도 임금은 더 적게 받는 불균형과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이는 중소기업의 이익률이 갈수록 떨어지는데 따른 것으로 중소형주의 주가에는 부정적인 신호로 분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중앙회 등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중소 제조업(5∼299인 사업장)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268만3170원으로 대기업(300인 이상) 516만6133원의 51.94%에 불과했다.

이는 현 정부가 출범한 2008년 1분기 55.95%에서 4년6개월 만에 4.01%P나 떨어진 것이다.

중소기업의 평균 임금은 4년6개월 동안 21.39% 오른 데 비해, 대기업은 30.77%나 인상됐기 때문이다.

제조업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비율은 이후 2008년 3분기 54.86%, 2009년 3분기 57.89%, 2010년 3분기 57.80%, 2011년 3분기 51.00%, 2012년 51.94%의 추이를 보였다.

격차가 그나마 좁혀졌던 2009년 3분기와 비교하면 3년 만에 임금 격차는 다시 5.95%P로 벌어진 셈이다.

반면 중소 제조업의 작년 3분기 월평균 근로시간은 186.7시간으로, 대기업(176.8시간)의 105.6%에 달했다.

이 수치는 2008년 1분기 103.2%, 2008년 3분기 104.5%, 2009년 3분기 105.9%, 2010년 3분기 105.1%, 2011년 3분기 103.3%로, 격차는 4년6개월 만에 2.4%P 확대됐다.

중소 제조업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은 2008년 1분기 월평균 191.5시간에서 4년6개월 만에 186.7시간으로 4.8시간 줄었지만, 대기업은 185.6시간에서 176.8시간으로 8.8시간 감소했다. 근로 시간당 임금 격차는 더 벌어진 것이다.

작년 3분기 제조업 전체의 월평균 임금은 332만9448원으로 2008년 1분기(262만9623원) 대비 26.6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는 별도로 중기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20∼299인) 1200곳의 임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작년 9월 현재 월 평균임금(제수당 포함, 특별급여 제외)은 219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노조가 있는 업체의 평균 임금은 233만7000원으로 무노조 업체(214만9000원)보다 8.7% 많았다.

경제개혁연구소 위평량 연구위원은 “대기업은 수출 위주, 중소기업은 내수 중심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여기에 중소기업은 2,3차 하도급으로 내려갈수록 이익률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위 연구위원은 “노조 조직률이 10%에 못 미치며 이마저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치중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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