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 중학교 여교사 "부모가 박근혜 찍은 사람은 봐라"

대구의 한 중학교 여교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일파라는 내용의 영상물을 이용해 보충수업을 진행, 대구시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17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4~15일 대구 모 중학교 2학년 방과후학교 '역사정복반' 수업 중 A 교사가 이러한 내용의 영상물을 보여주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당시 누군가 수업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사이트에 게재했다. 시교육청에는 중립적인 내용의 수업이 맞느냐는 내용의 민원이 제기됐다.

수업에 사용된 영상물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재로 제작한 역사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일부로 알려졌다.

수업 장면을 찍은 동영상에서 A 교사는 학생들에게 '부모가 박정희, 아니 그의 딸 박근혜를 찍은 사람은 봐라', '박정희가 어떻게 비열한지 봐라' 등의 말을 한 것으로 나와 있다.

시교육청이 A 교사에 대해 진상을 물은 결과 A 교사는 "다른 시각에서 만들어진 자료라 학생들에게 보여줬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수업 중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수업 내용을 강조하고 집중력을 높이려고 그런 것"이라며 "(이번 수업만 보면) 편향적인 수업이라 생각돼 후회하고 학생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이희갑 교육과정운영과장은 "교사의 행동과 발언의 의도, 내용이 교육 범위를 넘어서는 것인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교육기본법 등 현행법을 위반한 부분이 있는지 추가로 감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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