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선정에 당선인 의지 작용..측근 "`중기 대통령'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

내달 25일 거행되는 18대 대통령취임식 행사의 실무를 맡아 진행할 기획사 선정 작업 과정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중소기업 선정 의지를 직접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박 당선인측과 취임준비위에 따르면 취임준비위는 지난 17일 전체회의에서 이번 행사 실무를 총괄할 광고기획사로 중소기업인 연하나로 기획을 선정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업체와 함께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한 다른 두 곳의 업체도 매출액 300억원 이하, 상시근로자 300명 미만인 중소기업이라는 점이다.

지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부터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ㆍ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까지 모두 대기업 계열사인 대형 광고기획사가 맡아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최종 프레젠테이션에도 참여하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는 박 당선인의 의지가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인측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기획사들도 애초 취임식 준비에 참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당선인이 뒤늦게 관련 보고를 받고 "취임식은 중소기획사가 맡아 하면 안되느냐"는 의견을 피력했다는 것이다.

이후 취임준비위는 중소업체가 취임식을 맡아 치른다는 원칙을 세우고 이들 업체에만 프레젠테이션 신청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김진선 취임준비위원장은 인수위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견기업도 빼고 중소기업으로 했다. 연하나라 기획도 중소기업"이라면서 "여기에는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고 확인했다.

당선인의 한 측근은 "안정성 측면에서만 본다면 그동안 취임식을 맡아 해본 경험이 있는 대기업 계열 대형기획사가 나을 수도 있었겠지만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한 자신의 취임식조차도 대기업이 해야 하느냐는 게 박 당선인의 생각이었던 것 같다"며 "이번 일은 앞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에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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