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승 훈 충북생생연구소장

청주공항민영화가 민영화를 추진하는 청주공항관리()가 잔금지급 마감일에 잔금을 치르지 못해 계약해지를 당해 무산될 위기에 봉착해 있어 지역발전을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민선4기에 정무부지사로서 청주공항민영화를 적극 추진했던 사람으로서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잔금이 해외에서 들어오는 과정에서 단 2시간여 늦었는데 그것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 공항공사 측의 처사는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

계약해지가 꼭 잔금 납부 때문이 아니라고 공항공사 측은 얘기 하지만 공항공사가 주장하는 출자자구성 문제도, 공항운영을 위해 1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해 1년여 가까이 준비해 온 과정을 고려할 때 계약을 해지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인지는 의문스럽다.

공항민영화 추진이 될 것인지가 불투명했던 시절에는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이제 어려운 과정 다 거치고 본격적으로 민영화를 추진할 수 있는 단계가 되니까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인수를 방해하려고 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돌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안타까운 것은 계약해지가 된 이후 도청 관계자들의 움직임이다. 청주공항민영화가 우리 지역의 가장 큰 현안 중의 하나인 점을 감안하면 계약 해지를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어야 하고 계약이 해지된 이후 즉각적으로 대책을 강구했어야 한다.

계약해지 즉시 지역의 각계 인사를 망라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대책을 강구하고 그러한 지역의 의견을 중앙부처나 공항공사에 전달해야 하는데 별로 대응이 없었다. 오히려 민영화가 무산되는 것을 전제로 공항활주로나 확장해 달라는 식으로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너무 실망스럽다.

그러한 도의 반응은 민선5기 출범 당시 민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던 것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도민들이 잘 알다시피 민선 5기는 민영화가 될 경우 공항에 대한 정부지원이 줄어들고 민영화 회사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 공항이용료를 올릴 것이기 때문에 공항활성화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등으로 민영화를 반대했었다.

실상은 민영화가 되더라도 공항은 여전히 국가 소유이고 활주로 연장, 공항청사 확장 등 기본 시설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국가책임이기 때문에 민영화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도 그것을 이유로 민영화를 반대한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역설적으로 공항공사가 운영을 맡았던 때 공항공사가 청주공항에 제대로 투자를 했었는지 묻고 싶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공항공사의 관심은 김포공항이지 청주공항이 아니기 때문에 활주로도 그렇고 화물청사도 그렇고 제대로 투자된 것이 없다.

공항활성화를 위해 여행사 지원이나 홍보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도 공항공사가 예산을 지원한 적도 없다.

그저 공항관리만 했었다. 공항공사에 맡겨서도 청주공항이 활성화 될 수 있었다면 굳이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다.

민영화를 추진한 것은 공항공사가 관리할 경우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었기 때문이다.

민영화를 반대하는 측이 주장했던 또 다른 이유는 민영화 회사가 이익을 위해 이용료를 올릴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이용료를 올리면 단기적으로 수입이 늘어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공항 이용이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현재 회사가 적자를 보이고 있고 국제선 이용이 미흡한 상황에서 이용료를 올린들 수익이 얼마나 늘어날지 궁금하다.

공항 인수를 위해 몇 백억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그 정도 수익을 올리겠다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민영화 회사에 가장 필요한 것은 공항이 활성화 되는 것이다.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가 많아야 항공사로부터 받는 이용료 수입이 늘어나고 여행객이 많아져야 면세점 수입이나 입주사업체 임대수입과 같은 부대수입이 늘어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수익을 올리려면 지금과 같이 수동적으로 공항 운영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민영화를 할 경우 공항활성화에 도움이 되면 됐지 손해 볼 일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이제라도 도가 적극 나서서 민영화가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 만약 주도적 역할을 못하겠다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일을 맡기기 바란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