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46%…법원·검찰에 45명씩 진출

21일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42기 연수생 826명 중 절반 이상이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42기생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생과 본격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첫 세대로 입소 당시부터 법조계 안팎의 주목을 받아온 기수다.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군 복무 예정자를 제외한 42기생 취업대상자의 취업률은 46.8%로 집계됐다. 작년(40.9%)보다는 소폭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실제 진로를 확정한 연수생은 지난해 349명에서 302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취업률이 오른 것은 전체 취업대상자 수가 853명에서 646명으로 더 많이 줄어든 덕분이다.

군 입대를 앞둔 181명을 제외한 연수생의 진로는 변호사가 158명으로 가장 많았다.

법원 재판연구원(로클럭)과 검사가 각각 45명이었고, 공공기관 38명, 일반 기업 16명 등의 순이었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연수생은 343명에 달했다. 취업대상자 대비 비율로는 53.1%에 달했다.

취업난으로 인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연수원 대강당에서 열린 수료식에 참석한 법조인 대선배들도 전과 달라진 법조계 분위기를 빠짐없이 언급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최근 법조 환경의 변화는 힘겨운 과제를 안겨줄 수 있다"며 "기회와 성공은 위기와 시련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당당히 맞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당부했다.

권재진 법무부장관은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일자리 창출이 화두가 되면서 여파가 법조계까지 몰아친다"며 "그럼에도 걱정과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맑고 순수한 모습을 간직해달라"고 말했다.

그동안 연수생들을 길러낸 최병덕 사법연수원장도 "연수원 수료로 장래가 보장되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선배들이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에 과감히 도전해 사회의 균형적인 발전과 법치주의 정착에 이바지해달라"고 주문했다.

수료식에서는 평점 4.25점으로 최고 성적을 받은 장선종(27)씨가 대법원장상을 수상했고, 정지원(36)씨가 법무부장관상을, 강지엽(26)씨가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상을 각각 받았다.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 아들 홍성균(27)씨는 사법연수원장상을 받았다.

이밖에 성적 상위 10위권 연수생 가운데 여성이 1명에 불과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등은 모두 여성 연수생이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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