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 별난 ‘체험 세상’ 충북도교육진흥원

사람으로 태어나면서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대인관계를 갖는 곳이 대부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일 것이다. 공동생활을 시작하면서 공식적인 첫 교육이 시작되는 곳이다.

영유아 시기의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자아형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충북도교육청은 올바른 영유아교육과 질 높은 교육지원 등을 위해 지난해 충북도유아교육진흥원(원장 오병익)을 개원하고 유아와 학부모, 교사가 함께 즐거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문화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충북도유아교육진흥원은

청원군 가덕면 교육원로 153-122에 위치한 유아교육진흥원은 전체 사업비 82억원을 들여 연면적 3779㎡에 지상 3층 규모로 실내 체험실과 다목적실, 보건실, 교수학습자료실, 연수 및 세미나 개최를 위한 교사연구지원실 등을 갖췄다.

단재교육연수원 잣나무 숲속의 다람쥐놀이터와 연계한 실외 체험장에는 야외공연장과 ‘미로를 찾아라’, ‘농다리를 건너라’, ‘엉금엉금 터널통과’, ‘조심조심 암벽타기’ ‘둥둥 북을 울려라’, ‘아슬아슬 퍼팅’ 등 유아들이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자연체험 시설이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조성돼 있다.

올해는 나무와 물, 흙, 바람 등을 주제로 한 ‘어울림 꿈터’ 실외 체험장을 확장해 유아교육진흥원을 찾는 수요자들이 더욱 만족할 수 있는 친환경적 자연 시설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아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진흥원은 도내 유아들의 전인적인 발달을 위해 유아에게는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원에게는 맞춤형 연수와 연구 지원, 학부모에게는 유아교육정보자료를 제공해 모두가 행복한 유아교육 지원센터로서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아가 행복한 체험학습

유아교유진흥원의 2~3층, 실외에 위치한 ‘마음키움터’, ‘사랑나눔터’, ‘이야기나눔터’, ‘생각자람터’, ‘자연놀이터’ 등 5개 영역별 체험학습 전시실에 유치원 교육과정과 연계한 60여종의 체험활동 내용들이 구성돼 있다.

마음키움터는 유아들의 창의력과 표현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음률영역과 미술영역으로 공간을 구성했으며 유아들이 생각하고 느낀 것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감상하는 공간과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대그룹 워크숍 공간으로 마련됐다.

사랑나눔터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더불어 사는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유아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사회생활에 대한 공간을 각각의 마을을 주제로 구성해 유아들이 마을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경험을 통해 타인에게 사랑을 나누는 활동을 체험하도록 했다.

이야기나눔터는 유아가 타인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언어생활 체험공간으로 구성됐다. 유아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전시물과 그룹별, 단체 활동을 돕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생각자람터는 사물과 자연현상에 관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기르고 생활주변의 문제를 논리·수학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바람, 물, 빛, 우주 등과 같은 자연현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자연놀이터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기초운동능력과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자신의 몸에 대한 인식을 높여 실내생활에서 부족한 신체활동을 자유롭게 체험하는 공간이다.

각각의 체험학습프로그램에는 하루 최대 120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모든 체험학습 프로그램의 신청은 유아교육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27일 유아교육진흥원이 개원한 뒤 9~12월 4개월여 동안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이용한 학급은 172학급이며 체험학습 프로그램 참여 유아 수는 4058명에 달한다.

●전문성 신장 위한 연수·연구 지원

유아교육진흥원은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수요자 중심의 연수과정 운영과 누리과정 연수를 통해 유아교육의 질적 향상 도모와 유아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고자 맞춤형 연수를 실시한다.

또 자녀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우수 강사를 초빙해 바람직한 부모 역할 정립과 가정과의 연계를 통한 자녀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중부·남부·북부 지역별 3개 권역에 현장으로 찾아가는 학부모 연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효율적인 체험학습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는 도내 유치원을 대상으로 체험학습 프로그램 협력 유치원을 공모해 프로그램 운영과 평가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교육현장의 모니터링을 통한 체험학습 만족도를 제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유아교육진흥원 관계자는 “도내 모든 유아들의 소중한 꿈 실현과 학부모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아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양질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학부모교육시스템을 운용하고 교사들의 연구·연수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오상우>

 

오 병 익 충북도유아교육진흥원장

“감동 진흥원, 별난 진흥원 만들것”

“따뜻한 포옹이 모태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유아교육진흥원의 온도를 높여 행복한 유아 세상을 열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8월 27일 개원한 충북도유아교육진흥원 오병익(61·단재교육연수원장 겸임) 원장은 유아교육에 대한 지원체제 구축과 선진화 등을 통해 유아·학부모·교원 모두가 ‘다(多) 행복한 감동 진흥원’으로 운영할 것을 다짐했다.

오 원장은 “유아 개개인의 눈높이를 소중히 여기는 체험터로 부모와 똑같은 열정을 쏟아 반듯한 동심이 어린 입체적 서비스로 아름다운 누리과정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아교육진흥원을 운영하면서 모든 유아를 △주인 된 사람 △사람 된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 △튼튼한 사람 △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데 역량을 쏟아 다양한 빛깔의 유아문화를 정립할 계획이다.

오 원장은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햇볕을 끌어오는 자세로 사람다운 냄새가 자욱한 국보급의 별난 진흥원으로 가꾸겠다”며 “유아교육에 대한 국가차원의 고조된 관심과 전폭적인 배려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아동문학가인 오 원장은 제천교육지원청·충북도교육청 장학사,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교육과장, 청주교육지원청 초등교육과장·학부국장을 거쳐 지난 9월 1일 유아교육진흥원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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