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광 수 충북도의회 의장

 

해마다 이맘때면 즐겨 읊는 시가 있다. 오세영님의 ‘1월’이다.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새해 첫날, 첫 달과 같은 시간의 매듭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의 꿈을 생각하게 해주는 내면의 장치가 되는 듯 한다.

그래서 인지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우리는 늘 새로운 꿈을 꾸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또 다시 찾아올 연말에 ‘무언가 이루어냈다’라는 뿌듯한 행복감을 맛보려면 새로운 목표를 설계하는 일은 그 필수조건임에 틀림없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맞물려 어둡고 부정적인 전망들이 즐비한 이런 때일수록 고단한 현실을 넘어 꿈을 꾸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일은 더욱 의미가 깊다.

꿈은 힘차게 약동하는 생명력을 지녔기 때문에 우리를 성장하게 한다. 꿈을 꾸는 일은 변화의 시작이다. 꿈은 열정, 용기, 의지 등 무언가를 이루게끔 하는 인자(因子)들을 생성케 한다.

그리고 꿈을 단지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드는 충분조건이 바로 ‘긍정적 사고’이다.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낸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옛 선현의 말도 있지만, 긍정적 생각의 힘은 매우 강력하다.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는 사고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고 했다.

궁극적으로 사고의 전환이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사고의 방향은 크게 보면 두 가지다.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다. 두말 할 것도 없이 긍정적 사고가 우리의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이끈다.

얼마 전 신문을 통해 삼성테크원의 이지영 대리에 관한 기사를 접했다.

그녀는 어릴 적 희귀병인 가연골무형성증을 앓은 뒤 키가 자라지 않아 키가 110㎝밖에 되지 않는다. 초등학교 입학 후 친구들의 놀림이 시작되고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때부터 불행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스스로의 편견이 본인을 가두고 있다는 자각과 장애는 불가능이 아니라 불편함일 뿐이라고 생각을 바꾸자 그녀의 삶에 반전이 찾아왔다.

적극적인 학교생활과 함께 성적도 오르고 삶이 행복으로 바뀌었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도 과대표를 하고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등 여느 대학생과 다르지 않게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갔다.

졸업 후 취업전선에서 좌절을 맛보기도 했지만, 특유의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취업에도 성공해 차근차근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고 있다.

“제 키는 110cm지만, 열정의 키는 180cm 이상입니다.”라는 그녀의 말이 무척 인상 깊게 다가온다.

이지영 대리는 힘겨운 현실 속에서 절망에 빠져있지 않고 긍정마인드로 자신의 장점을 찾아 개발한 결과, 이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그룹을 대표해 1만여 청중 앞에서 강연을 하고 수많은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메신저가 된 것이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우주는 그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는 파울로 코엘료의 잠언처럼, 우리가 뭔가를 가능하다고 믿고 그것에 진심을 다하면 우리의 모든 에너지는 그것을 이루는 쪽으로 움직이게 된다.

우리 모두가 긍정의 힘으로 2013년 순백의 캔버스에 그려놓은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하나씩 하나씩 채워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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