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접전 탓 2008년 이명박 인수위 때보다 낮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직무수행 평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조사기관에 따라 50% 중반에서 60% 중반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4∼18일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자동응답 RDD(임의번호걸기) 방식으로 여론조사(95%신뢰수준에 ±2.0%포인트)를 실시해 2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 당선인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63.6%로 집계됐다.

주간별 긍정적 전망은 12월24∼28일 64.4%, 12월31일∼1월4일 62.8%, 1월7∼11일 62.4% 등으로 60% 대 초반을 형성하고 있다.

박 당선인의 대선 득표율이 51.6%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선 때 지지하지 않았더라도 박 당선인의 긍정적 국정수행에 기대를 거는 유권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이 똑같은 기간 15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5%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19%였으며, 보통과 의견유보는 각각 8%, 17%였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리얼미터 조사보다 낮게 나온 것은 리얼미터와 달리 갤럽 조사 때는 보통과 의견유보를 묻는 항목을 별도로 넣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박 당선인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명박정부의 인수위 때보다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리얼미터의 2008년 1월 셋째주 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75.2%였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가 상대 후보를 워낙 큰 격차로 이겨 승복하는 야권 성향 유권자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박빙 승부를 벌인데다 재검표 논란까지 불거져 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같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 정지연 이사는 "아직은 야권 지지층이 박 당선인을 지켜보는 단계로 보인다"며 "인수위 활동 과정에서 불통, 폐쇄성 논란이 불거진 것도 소통을 중시하는 야권 지지층을 끌어모으지 못한 요인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갤럽 조사에서 박 당선인의 직무수행에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이유로는 국민소통 미흡(23%)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인사를 잘못함(16%), 공약실천 미흡(9%), 인수위 구성 잘못(9%)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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