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이 무엇인지 군대에 다녀온 분이라면 다 알고 있고 그로 인해 많은 고생을 겪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동물에 있어서도 서열은 더 엄격하고 철저히 그리고 자연선택적인 방법으로 정해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동물과 사람이 섞여 있는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는 점이다.

서열은 음식으로도 정해지는데 서열이 높은 놈이 맛난 음식을 가장 먼저 맘껏 먹을 수 있다.

만일 집에서 강아지에게 먼저 음식을 준다면 개들은 서열을 어떻게 정할까?

당연히 자기가 가장 높은 줄 안다. 서열이 높은 존재는 대소변을 가릴 필요도 공간이용도 제약을 받을 필요가 없는 줄로 안다.

그러니 대소변 가리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지난주에 내원한 손님이 자기 개 자랑을 하는데 새벽 4시만 되면 산책가자고 짖고 난리를 피운단다. 개가 주인의 건강을 위해서 새벽에 놀러 가자고 하는 것으로 알고 계셨다. 사실은 개가 주인의 건강을 고려하는 똑똑한 개라서가 아니라 서열이 낮은 주인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달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이 말씀을 드렸더니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셨다.

서열이 중요한 이유는 주인을 깨무는 개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사람을 물고 개들끼리 싸우고 하는 행동은 서열이 정해지면 어느정도 안정을 찾는다.

하지만 서열이 낮은 존재가 귀찮게 하거나 음식으로 장난치면 당연히 응징을 받게 된다.

개를 처음 분양받게 되면 우선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서열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아야한다.

대소변 못 가리고 사람을 깨물고 함부로 집안을 어지럽히고 하면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

물론 무는 개는 서열 외에도 습관적으로도 그런 행동이 나올 수는 있다.

그렇지만 서열이 확실하게 정해지면 성격부터 바뀐다. 대소변 훈련도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서열을 제대로 가르쳐 주기위해서 다음과 같은 수칙을 지켜주어야 한다.

1. 밥을 주인보다 먼저 주지 말 것.

2. 개를 배위에 올려놓거나 무릎위에 앉혀놓고 있지 말 것.

3. 개가 가자는 대로 끌려 다니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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