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유망주 이덕희 주목
청각장애 딛은 테니스 신동
심판 아웃소리 안들려도
국내 최연소 메이저 승리
올해 주니어 10위가 목표

  국내 남자 테니스 유망주인 이덕희(15·제천동중)가 주요 외신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22일 인터뷰 기사를 통해 청각 장애라는 불리함을 딛고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이덕희를 조명했다.

AP통신은 한국의 주니어 선수 이덕희는 상대 선수가 공을 치는 소리나 선심의 콜을 들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덕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청각 장애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스스로 이겨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이 인터뷰는 먼저 이덕희가 자신의 코치에게 말을 하면 코치가 그의 입술 모양을 보고 영어 통역에게 다시 뜻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또 코트에서 그의 모습은 청각 장애가 있는 선수로 보이지 않았다복식 경기에서도 파트너와 입 모양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청각 장애는 떠오르는 유망주 이덕희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덕희의 청각 장애는 생각보다 심했다고 썼다.

이덕희는 심판 콜을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아웃 판정이 나왔어도 듣지 못하고 계속 경기를 하는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트에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테니스 황제로저 페데러(스위스)가 한국에서 시범 경기를 했을 때 함께 찍은 사진을 휴대전화에 간직하는 그는 사실 어제 페데러와 우연히 마주쳤는데 나를 알아보지 못해 서운했다다음에는 꼭 사진을 같이 찍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주니어 남자단식 2회전에서 탈락한 이덕희는 내 실력을 다른 나라 선수들과 비교할 기회였다. 내년에 다시 출전하고 싶다고 첫 메이저대회 출전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 예선을 거쳐 본선까지 진출한 이덕희는 1회전 승리로 국내 선수 가운데 역대 최연소로 메이저대회 주니어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냈다.

세계 주니어 랭킹 63위인 이덕희는 올해 안에 주니어 랭킹 10위까지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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