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환주 옥산농협조합장 당선자

 


12년 전 6표차 상대후보에게 석패…재도전 성공
“신뢰로 답해준 조합원에 감사…헌신봉사로 보답”
13년간 덕촌이장·농협이사 등 활동…‘옥산면지’편찬
 
“청주청원의 통합에 맞춰 지역주민과 조합원들이 바라는 변화가 가시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지난 15일 치러진 선거에서 청원군 옥산농협조합장에 당선된 정환주(67·청원군 옥산면 덕촌 2리 87-2·☏ 011-1787-6030) 옥산면 이장단협의회장은 “신뢰로 답해준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옥산농협의 위상을 정립하고 조합원의 권리와 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진 청원군 옥산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정 후보는 790표를 얻어 677표를 얻은 상대후보를 113표 차로 따돌리고 18대 옥산농협조합장에 당선됐다.
지난 2001년 같은 지역 조합장선거에 나왔다가 6표 차이로 상대후보에게 석패한 후 12년 만에 재도전해 당선에 성공했다.
“당시 안타까워하는 지역민이 많았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지역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습니다. 조합의 발전과 지역을 위해 헌신봉사 하라는 분부라 생각합니다.”
지난 1976년 옥산농협 호죽 분소장을 시작으로 농협에 첫 발을 디뎠으며, 청주 남주동과 동부, 내덕, 모충농협 지소장을 지냈다. 이후 청주농산물 공판장장, 충북원예농협 본점 기획상무, 충북원예농협 청주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동부 지소장 시절 7명의 직원과 함께 대대적인 저축증대운동을 벌여 저축증대기여로 재무부장관상(89년)을 수상했으며, 이후 친절·봉사상, 농민봉사상 등을 잇따라 휩쓸었다.
97년 충북원예농협 청주지점장을 끝으로 농협에서 퇴직해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덕촌리 이장을 13년간 지냈다.
2002~2003년 옥산면 이장단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2009~2012년까지 1년 임기의 협의회장을 3번이나 연임했다. 2008~2012년에는 옥산농협 수석이사로도 활동했다.
이번 당선은 지역 일을 내일같이 챙기며 합리적 판단과 추진력, 강한 책임감 등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얻은 결과였다.
덕촌이장 시절 지역 지하수 오염으로 주민들의 건강문제가 위협을 받자 실태를 파악한 뒤 2년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청원군과 군 의회를 수 십차례 방문해 설득하고 청원한 끝에 광역상수도를 끌어왔다. 2010년 좁은 도로로 인해 차량통행 등 주민불편민원이 급증하자 도로 확포장 예산을 확보해 수 십억원의 공사비를 따내기도 했다.
사라져가는 옥산지역 고유의 문화를 보전 후대에 계승하기위해 ‘옥산면지’를 만들고 초대 면지편찬위원장을 지냈다.
2006년부터 면내 마을의 사라져가는 역사와 인물, 문화, 지리 등의 파악을 위해 발로 뛰어다닌 결과 2009년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이 만들어졌다.
지역민들의 후원으로 1000부를 발간한 후 전국 도서관과 지역 내 각 기관 등에 배포해 지역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제 지역 조합의 수장이 되는 정 당선인은 우선 농산물의 판로개척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그는 “옥산농협연합사업단과 소통하고 협력해 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유통과정을 줄이고, 안정적 판로를 위해 판매현장을 발로 누벼 계약재배 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안정을 꾀하겠다”며 “친환경 소득 작목을 농가에 보급하고 친환경농법을 표준화해 친환경농산물 계약재배를 매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에 대해서는 “직원의 친절과 봉사를 우선으로 모든 고객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보이스피싱 등 각종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직원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연체이자율 인하, 판매사업 확대 등을 통해 조합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해가겠다”고 말했다.
“30여 년간 공무원으로 옥산면장 등을 지낸 부친(정세모(90)씨)이 몸소 실천해보인 청렴함과 투철한 책임감을 이제 서야 알 것도 같다”는 그는 “조합원들의 제안을 폭넓게 수용하고, 투명하고 공개적인 업무추진으로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얻겠다”고 강조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송금숙(61)씨와 1남 2녀. 취미는 여행.
▶글·박재남/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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