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우수저류지설치저지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반대로 인해 사실상 공사가 진행되지 못했던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우수저류시설 공사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23일자 2면
청주지방검찰청이 비대위가 진정한 사건을 조사한 결과 ‘혐의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일 오후 검찰로부터 비대위가 제기한 국비 확보 과정에서의 허위서류 제출, 지난해 8월 우암배수펌프장 수문 조작 의혹 등에 대해 ‘혐의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비대위는 검찰에 ‘시가 우암배수펌프장의 수문을 조작했고, 국비신청 허위서류를 제출했으며, 언론에 허위보도를 조장했다’는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앞서 시는 14일 아스팔트 커팅 및 파쇄작업과 공사안내표지판 설치 등 내덕동 우수저류시설 공사착공에 나섰으나 비대위의 공사방해로 무산됐으며 22일에도 공사장비와 인력 등을 투입, 재착공을 시도했지만 이들이 장비 진입을 가로막으며 거세게 항의해 착공을 하지 못했다.
양측이 공사강행과 실력저지로 맞서 몸싸움까지 벌이자 보다 못한 청주상당경찰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범덕 청주시장과 비대위가 면담을 한 후 공사를 착공하는 것으로 중재안을 제시했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비대위관계자 5명과 지역구 시의원 3명, 김덕한 상당경찰서장 등이 한 시장과 공사관련 접점을 찾을 계획이다.
비대위 측은 우수저류조 설치공사가 국지성 호우에 대한 수방대책 등 재해예방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지만 옛 청주MBC나 청주농고 운동장 지하로 옮겨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청주시의 우수저류시설 공사에 반대하면서 우리가 제시한 청주시의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공사를 진행해도 좋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청주시는 내덕동 우수저류조 설치공사 관련 비대위기 제기하는 각종의혹은 전혀 사실 무근으로 옛 청주MBC자리와 청주농고로 옮길 경우 개인사유지 매입에 따른 수십억원이 넘는 사업비 추가부담과 교육청과의 토지사용문제 및 펌프시설설치 등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8일 비대위 측과 면담을 한 뒤 공사일정 등을 정할 방침이지만 공사를 늦추거나 계획을 변경하는 등의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비대위가 주장해 왔던 의혹이 혐의 없음으로 종결돼 공사진행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주민들의 우려가 큰 만큼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공사구간을 나눠 순차적으로 시공하고, 시청 공무원 등이 이 지역 음식점 등을 적극 이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상당구 내덕동 옛 청주MBC 앞 도로 지하에 연말까지 104억4480만원을 들여 2만㎥규모의 우수저류지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