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재 성 영동대 총장

저출산이 올해로 30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1983년 합계출산율이 2.1로 떨어진 이후 계속 하락하더니 2011년에는 1.24까지 낮아졌습니다.

두 사람이 결혼해서 최소한 두 자녀를 두어야 인구가 줄어들지 않는데 이제 한자녀 시대가 되었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출산과 함께 찾아오는 것이 인구의 고령화입니다. 작년 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589만 명으로 전 인구의 11.8%나 되었습니다.

아이 안 낳는데 세계 1위를 차지하더니 인구 고령화 속도도 세계 1위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일본이 세계에서 아이를 가장 적게 낳고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였는데 이제 우리나라가 그 자리를 빼앗았습니다. 1990년대 초부터 일본경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말로 표현되고 있는 저성장, 저소비, 저투자, 일자리 감소, 부동산 가격 하락, 사회보장비용과 국가부채 증가, 가계부채 증가 등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위기는 물론 전후 일본의 베이비부머인 단카이세대가 은퇴를 시작한 시기와 3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가 맞물린 것이지요.

최근 우리나라도 일본의 경제 상황을 따라 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경제학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소위 베이비부머 시대 출생한 사람들이 55세 은퇴기를 맞는지가 3년째입니다.

1년에 100만명 가까이 출생한 베이비부머의 은퇴는 우리사회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800만명 이상의 거대 인구층이 사회에 진출해서 은퇴하기까지 엄청난 주택수요, 소비수요, 학교 및 사회경제적 수요를 만들어 왔습니다. 뒤따르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거품 경제가 제때에 연착륙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고 파생되는 사회경제 문제가 심각합니다.

부동산가격의 하락, 가계부채의 증가, 소비위축과 생산 감소, 일자리감소와 실업률 증가, 사회보장비용 증가, 국가부채 급증 등 일본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옮겨 놓은 것 같지 않습니까?

새 정부 인수위에서 문제를 해결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기대가 큽니다.

그러나 지금은 무엇보다 일자리 만드는 일이 가장 시급하지 않을까요? 고령사회를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고령사회를 활용하는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복지도 일자리가 늘어나는 복지를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합니다.

바로 고령친화산업입니다. 노인의 문제는 치료, 케어, 건강관리와 사회활동 참여가 핵심입니다.

고령친화 산업은 노인 생활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을 포괄하는 산업입니다. 당연히 바이오산업, 의료산업, 각종 운반, 이동, 휴식 및 건강기능식품과 요양보호 서비스 등이 포함됩니다.

IT, BT, HT 산업기술이 총동원될 수밖에 없습니다.

선진국에서는 대소변 받아내는 로봇까지 실용화 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충북 오송은 우리나라 바이오산업(BT)과 첨단의료산업(HT)의 메카로 자리 잡았습니다.

충북 북부의 한방산업도 고령친화산업의 한분야가 될 수 있습니다. 충북 남부지역에 고령친화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충북 전체가 C자형 고령친화 첨단 산업 지역으로 특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새해에는 저출산?고령화가 가져다준 위기를 고령친화산업육성 전략으로 돌파하는 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의 계사년에 행복의 씨앗을 세계의 중심 충청북도에 뿌려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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