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기 영 영동대 교수

자산이란 보통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재화로서 일반적으로 재산과 비슷하게 쓰이며 유형, 무형의 물품, 재화나 권리와 같은 구체적 실체를 말한다.

지역자산이라 함은 지역이 보유한 환경, 시설, 역사문화, 인물, 그리고 경제적 가치를 포괄하는 자산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지역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지역의 유무형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실천전략을 마련하고 집행하는 도시재생, 지역특성을 존중하는 도시재생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도시재생사업의 실현성과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업지구의 특성에 적합한 도시정비방식을 도입하고 사업추진 방식을 다양화 하자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데 기인한다.

기존의 전면철거형 정비사업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공동체가 주체가 되어 지역자원과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도시재생 방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제까지의 도시재생사업에서 지역 고유의 자산은 소멸과 해체가 빈번이 있어 왔다.

지역 커뮤니티가 해체되고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사라지게 되었고 사회적 갈등이 초래되어 왔다.

지역 자산은 도시 경쟁력과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정체성을 확립하며, 도시환경의 어메니티를 구현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향후 도시재생은 지역 커뮤니티에 대한 존중과 지역 특성의 이해, 잠재된 지역자산을 활용하여 자생력을 갖춘 도시재생 추진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사업지구와 주변지역의 지역자산을 파악하고 적극 활용하는 도시재생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기존의 사회경제, 역사문화적 자산을 활용한 도심정비와 주거지재생, 근현대 유휴공간을 활용한 체험학습형 창조산업 육성, 지역공동체 고유의 역사문화 경관의 보전 및 조성은 그러한 내용이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서울강동구 암사동의 휴먼타운 프로젝트는 고덕산 자락의 양호한 수림대와 전답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적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여 민관파트너십을 통한 마을 협의체를 조직하고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입각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였는데, 양호한 저밀형 주거환경 확보, 그린파킹, 골목길 정비 등을 나타냈다.

부산 사하구 감천동의 감천문화마을만들기 사례는 피난민촌이라는 역사, 집합경관과 골목 가로구조, 고령화로 인한 문화소외 발생이라는 지역자산의 장단점을 기반으로 출발한다. 지역예술가 단체가 유입하는데 이를 자산으로 인식하고 정주환경개선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마을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문화 콘덴츠를 생산하고 부산 산복도로 프로젝트와 연계 확장시키고 있다.

대구시 중구 도심 근대역사문화유산거리사업은 시민단체에 의해 방치된 자원을 발굴하고 연계하여 구도심 투어프로그램을 개발한 사례이다. 역사적 사건과 근대건축물, 읍성터, 약령시 등 풍부한 문화역사자원을 자산으로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지역자산 발굴에 나선다. 답사와 문헌조사를 통한 기획서 발간, 선적인 탐방 프로그램 기획하여 도시문화 콘덴츠를 생산하고 중구 도심재생 프로젝트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몇가지 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역자산 활용형 도시재생의 특징은 무엇인가? 무형의 지역자산을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적 네트워크, 지역 스토리텔링, 혁신적 행정 등 무형자산을 발굴하고 마을문화지도, 인벤토리 작성 등 자산활용 시스템을 구축하여 재생활동과 연계하고 있다.

또한 재생관련 사업과 지원제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등을 활용한 자력 재생의 주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 대내외 협력네트워크의 확장, 핵심 실행조직을 통한 실천적 활동 전개도 공통된 특징이다.

지역사회 주체의 협력적 거버넌스에 기초하고 지역의 공동체 및 일상생활, 산업과 문화를 고려한 도시재생방식을 시도해 보자. 대안적이고 창조적인 도시재생 방식은 도시정비의 패러다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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