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 아그네스가 낳은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숨 막히게 펼쳐진 추리·반전그리고 진실


갓 낳은 아기를 목 졸라 죽인 수녀의 이야기를 다룬 치밀한 심리극, ‘신의 아그네스23일 청주 소극장 예술나눔 터에서 열린다.

예술나눔 극단늘품 10주년 기획공연으로 마련된 이번 연극은 미국의 유명 희곡작가 존 필미어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1983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세계명작이다.

신의 아그네스는 순수함 속에 광적인 모습이 내재된 아그네스 수녀와 그런 그를 신의 가까이에서 보살피려는 원장수녀’,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 아그네스를 구하려는 리빙스턴 박사’. 이 세 여인 사이에 벌어지는 기적과 소통, 치유에 관한 이야기다.

숨막히게 펼쳐지는 추리와 반전, 퍼즐조각처럼 얽힌 사건을 통한 심리게임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아그네스 수녀는 김이랑씨가, 아그네스의 정신감정을 맡은 닥터 리빙스턴 역은 천은영씨가, 아그네스가 가진 성스러움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미리엄 원장수녀 역은 정아름씨가 맡아 열연한다.

21살 앳된 수녀가 낳은 아기는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에 살해돼 휴지통에 버려진다. 사건의 용의자는 아기의 엄마인 수녀 아그네스. 출산으로 인한 과다 출혈과 정신적인 고통으로 아무런 기억도 하지 못하는 그는 오히려 이것이 꾸며진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최종 재판 전 정신과 의사 리빙스턴 박사는 용의자의 정신감정을 위해 수녀원을 방문한다. 리빙스턴 박사는 어릴 적 여동생이 수녀원에서 죽은 이후로 신의 존재를 믿지 못하고 과학적인 접근만이 진실을 볼 수 있다고 믿는다.

이에 반해 기적이란 이름으로 진실을 은폐하려는 굳은 신앙심의 원장수녀, 계속되는 고립된 생활로 인해 소름 끼칠 정도로 순수하고 무지한 아그네스, 이들을 보며 과학, 증거, 진실 등 자신이 믿는 모든 것들이 혼란스럽다.

진실을 위해, 순수한 아그네스를 위해, 신을 믿지 못하는 자신을 위해 마지막으로 리빙스턴은 최면요법을 통해 가려졌던 진실을 꺼내려 한다.

사건이 일어난 그날 밤, 아그네스에게 다가 온 의문의 인물. 피 묻은 침대시트와 비명소리. 최면을 통해 드러나는 무서운 진실. 수녀가 어떻게 아기를 낳고 그리고 누가, 왜 죽여야 했는지.

공연시간 평일 오후 740, 주말·공휴일 오후 3.

문의=010-6216-5778.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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