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한 주택에 경찰들이 들이 닥쳤다.

청주상당경찰서 소속 경제범죄 집중수사팀 수사관들인 이들은 201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청주지역에서 화물차 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영업용 화물차를 싸게 팔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이모(47)씨를 잡기 위해 이씨 동생의 집을 찾은 것이다.

경찰의 지명수배를 받아 수개월간 자신의 동생의 집에서 숨어살던 이씨는 결국 경제범죄 집중수사팀 수사관들의 끈질긴 추적 끝에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청주상당서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경제범죄 집중수사팀이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경제범죄 집중 수사팀은 지난 201210월 출범했다. 전국 일선경찰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데 충북지역에서는 청주상당서가 유일하다.

기존 경제팀에서는 경제사범을 검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 했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고소장을 제출하면 3차례에 걸쳐 출석 요구서를 보낸 뒤 이에 불응하면 지명수배를 내리는 것이 전부였다.

지명수배를 받은 범죄자들이 붙잡혀오는 이유도 불심검문에 걸리거나 혹은 출국심사 과정에서 지명수배사실이 발각돼 인계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출석을 거부하면 사건에 대한 조사자체가 불가능 해 명확한 범죄사실을 밝히기도 어렵다. 때문에 강제적인 법 집행도 불가능했다.

경제사범 집중수사팀은 다수의 피해자들이 발생하는 경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범인 검거를 할 수 있다.

고병길 청주상당서 경제범죄 집중수사팀장은 사기범죄 등 경제범죄도 23차 범행의 우려가 있어 범인들을 신속히 검거해야 하지만 경제범죄의 특성상 검거가 어렵다면서 하지만 집중수사팀을 신설한 뒤부터 경제사범들을 신속히 검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수사관들은 경제관련 민원을 처리하고 남는 업무시간을 쪼개 범인 검거에 나선다. 충북지역 뿐만 아니라 서울 등 전국을 대상으로 범인을 찾고 있다.

형사들과 마찬가지로 수개월 간 잠복에 나서기도 한다. 앞서 이씨를 검거할 때에도 수사관들은 수개월 간 잠복수사를 해왔다.

예전 같았으면 탐문수사가 전부였겠지만 집중수사팀은 이씨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수사를 해왔으며 결국 이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씨 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월 말 부동산 사기로 피해자들에게 10억원을 갈취한 송모(56)씨도 추적 끝에 검거, 범정에 세웠으며 같은 달 지인들을 대상으로 자신에게 투자하면 돈을 벌수 있다고 속여 13000만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강모(51)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고 팀장은 남의 재산을 빼앗은 것은 사기가 절도나 모두 똑같지만 법정에선 사기범죄에 더욱 무거운 처벌을 가하고 있다이는 지인에게 배신당했다는 체감피해가 더욱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민들의 경제를 침해하는 경제범죄 수사팀이 상설 운영된다면 서민들의 재산을 노리는 경제범죄가 줄어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제범죄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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