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늑장 제설작업에 사후처리까지 ‘엉망’



늑장 제설작업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충주시가 염화칼슘으로 범벅이 된 눈을 저수지 인근에 버려 염화칼슘이 저수지로 들어가 저수지를 오염시켜 농작물 피해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충주시의 제설작업 사후처리에 대한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충주시는 지난해 12월과 올 들어 충주지역에 연이은 폭설이 내리자 시내 주요 간선도로 및 보조도로, 이면도로 등에 염화칼슘 992t과 소금 251t, 모래 등을 뿌려 제설작업에 나서 15t 덤프트럭 수백 대의 눈을 시청 옆 주차장 부지에 쌓아놓고 있다.

시는 염화칼슘으로 범벅이 된 눈을 한꺼번에 처리할 경우 하천 오염 등의 부작용을 우려해 이곳에 쌓아놓고 서서히 녹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충주시 관내 일부 동에서는 제설작업한 눈을 시의 처리지침이 없어 호암동 대제지 둑에 갖다버려 날씨가 풀리면서 눈이 녹아 저수지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일부 동은 지난해 12월 초와 1월에 수거한 눈을 덤프트럭에 싣고 도로변 둑에 그대로 버렸으며 이를 본 시민들의 제보로, 현장에 출동한 시 도로과 직원들은 다시 수거해서 시청 옆 눈 적치장으로 옮길 경우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을 우려 포크레인으로 40여m에 이르는 길에 펼쳐놓았다.

호암동 대제지의 경우 인근 모시래 뜰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로 다량의 염화칼슘이 흘러들어 농업용수 오염으로 인한 농경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동의 이면도로에 쌓인 눈을 갖다 버린 것이어서 일반 도로에서 수거한 눈에 비해 염화칼슘이 많이 포함되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마땅히 버릴 곳이 없어 일부 동에서 갖다버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관계자는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저수지 인근에 염화칼슘으로 범벅이 된 눈을 쌓아 놓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농작물 피해 등 2차 피해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안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정확한 진상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염화칼슘이 많이 포함됐다면 저수지의 물을 일단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다시 담수를 하겠다”고 말했다.

<충주/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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