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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행복-‘자기 양식을 먹자’
일과 행복-‘자기 양식을 먹자’
  • 동양일보
  • 승인 2013.01.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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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종 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충북본부장

 

IMF 당시 지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하여 달리기 시작하였으니 약 15년을 뛰게 되었다. 지난해 7월 충북에 부임 후에도 무심천을 달릴 수 있어서 상쾌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좋다.

달리기로 몸이 가벼워지니 생각과 행동도 빠르게 되었고, 30대 보다 40대 이후를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초창기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였을 때의 일이다. 상급자에 비해 늦게 골인하였더니 물과 간식이 떨어져 배고픔과 갈증으로 고통스러워하며 주최측을 원망하였다. 불청객이 공짜로 먹었기 때문이다. 세상사에는 이런 유사한 일이 자주 발생한다. 그 이유는 일하지 않고 남의 양식을 먹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일생을 두고 배우는 존재이며,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경험하는 존재라고 한다. 새로움을 갈망하는 욕구가 사람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중국 명나라 유학자 왕양명(王陽明)은 말년에 일생을 회고하면서 네 가지의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받았다고 술회하였다. 첫째로 육체적 고통인 배고픈 것과 추운 것이었다. 절대적 빈곤에 속하는 것으로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둘째로 정신적 고통인 냉대 받는 것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냉소적으로 대하여 견디지 못하여 반항하고 절망하기도하였다. 셋째로 정서적 고통인 필요 없는 걱정이었다고 한다. 근심과 걱정의 노예가 되어 불안에 떨었다고 한다. 넷째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한가로움이었다고 한다.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 즉 존재의 문제였다.

행복에는 조건이 있다. 육체와 정신이 건강해야 일을 할 수가 있다. 병들면 소중했던 재산과 명예가 소용없게 된다. 건강이 가장 큰 축복이며 행복이다. 할 만한 일이 있어야 하며,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일이 있어야 하고, 쓸모 있는 사람일 때 행복할 수 있다.

사람은 원초적으로 일을 하도록 되어 있다. 일하면서 느끼는 행복은 창조 질서 속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큰 축복이다. 사람들은 일에 대한 큰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일하지 않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생각이다. 일하지 않고 얻어진 것이라면 참된 가치의 행복을 누릴 수 없다. 둘째는 일을 하지 않아야 건강하다는 생각이다. 오래 살기 위해서 몸을 아끼고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주위에서 오래 사는 사람의 건강의 비결은 일 하는 것이며 부지런한 것이다. 95세까지 살아서 일을 했던 슈바이쳐 박사는 “모든 병에 대한 가장 좋은 약은 내가 할일을 가졌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무위도식하며 일하지 않으면 비생산적인 사람이 된다. 소중한 정력과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 된다. 자신이 일을 하지 않으니 남이 일하여 만든 양식을 먹을 수밖에 없다. 결국 남의 것을 먹는 것은 양식을 훔치는 것과 같은 말이 된다.

탈무드에는 ‘자녀에게 노동을 가르치지 아니하는 것은 도적질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 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이 일하여 먹지 않으면 남의 양식을 먹는 것과 같게 된다. 결국 일하고도 먹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 이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에게 일하지 않을 권리가 있지만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 돈 벌자고, 먹고 살자고 일하는 것이 아니다. 일 자체가 삶의 즐거움이며, 의미가 있는 일이며, 창조 질서 속에 존재의 이유이기 때문이다. 일하면서 기쁨을 얻고 행복을 찾고 깨달음을 얻고 건강을 찾는 것이다.

최근 937조원대의 가계부채와 322만 명의 금융채무불이행자의 문제는 국가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새 정부에서는 국민행복기금을 조성하여 경제적 고통에 직면한 서민들의 가계부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민의 행복한 미소는 국가 발전의 중요한 무형의 자산이다. 서민들이 일하면서 느낄 수 있는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 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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