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서부전선 방문…"북, 아무때나 핵실험 할 수 있어"

정승조 합참의장은 28일 "지금 적(북한)은 아무 때나 정책적 결정만 하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서부전선 현장지도에서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핵실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양국의 정보공유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예상 시기와 관련, "그들의 필요에 의해 하게 돼 있다.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정 의장은 올해 첫 현장지도에서 서부전선에 위치한 해병 2사단과 육군 수도포병여단을 방문, 추운 날씨에도 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그는 해병 2사단이 경계하는 애기봉(752OP)에서 대비태세를 보고받은 뒤 "우리 국민에게 직접 위협이 되는 북한의 핵개발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과 병행해 우리에게 치명적이고 때론 인명살상을 가할 수 있는 직접적 군사도발에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최근 들어 북한군은 포병 실사격 훈련을 3배나 강화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런 때일수록 더욱 긴장감을 느끼고 적정 감시 및 경계태세를 유지함으로써 기습을 방지하고 도발시 현장에서 종결하는 완전작전을 수행하자"고 강조했다.

해병 2사단 관측장교인 이서구 소위(학군 57기)는 합참의장에게 "지난해 말 애기봉 등탑 점화식 때 북한군은 포 전력을 전개하며 위협을 가한 바 있다"며 "적 동향을 24시간 주시하고 적의 침투가 확인되면 신속, 정확한 화력 유도로 아측의 화력을 집중시키겠다"고 보고했다.

정 의장은 육군 수도포병여단 669대대를 방문한 자리에선 장병들의 K-9 자주포 사격절차 숙달 훈련을 참관한 뒤 직접 K-9 자주포에 탑승해 기동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서부전선 현장지도를 마치고 합참 청사로 복귀, 제임스 서먼 한미 연합사령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핵실험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는 등 양국의 협조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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