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검찰 수문조작 의혹 인정 못해
시, 공사 강행에 변함없다

청주시가 추진중인 내덕동 우수저류시설 공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28일 오후 내덕동 우수저류시설 공사 추진을 두고 우수저류지설치저지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청주시장 등이 면담을 가졌지만 아무런 성과없이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경찰의 중재로 마련된 이날 면담은 한범덕 청주시장과 박재일 청주시 건설사업본부장, 연제수 재난관리과장 등 시 관계자와 비대위 관계자, 지역구 시의원, 상당경찰서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시는 비대위가 수문 조작 의혹 등을 제시하면서 검찰에 진정한 사건이 지난 22일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려지면서 이날 면담 자리에서 사업이 정상 추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비대위는 이날 검찰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다.

비대위는 상가가 밀집해 있는 옛 MBC 앞 도로 지하가 아닌 공터로 방치되고 있는 옛 MBC부지나 청주농고 운동장, 교서로(무심동로 아래쪽) 등으로 위치를 옮길 것을 요구하며 시를 압박했다.

이와 관련, 시도 농고 운동장 부지는 침수지역보다 지대가 높아 공사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옛 MBC부지에 저류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토지 매입비가 추가로 70억원 정도 늘어나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점을 이해시키면서 현 위치가 최적의 장소라는 점을 비대위 관계자 등에게 설명했다.

시와 비대위는 이날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다음주 주민들에게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알리는 주민설명회를 한차례 더 갖기로 합의했다.

시는 국지성 폭우가 내릴 경우에 내덕지구의 상습침수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이를 예방하기 위해 옛 MBC 앞 도로 지하에 140억여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2만t 용량의 우수저류지를 만들어 침수피해를 겪은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시킨다는 계획이다.<김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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