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올해 40m 축성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된 청주읍성의 옛 모습.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된 후 사진 자료로만 남아 있는 청주읍성이 100여년 만에 복원된다. 청주시는 오는 11월까지 옛 읍성 서벽 40m 구간에서 일부 원형복원 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곳은 현재 중앙공원 서쪽 출입구에서 YMCA까지로 화단이 조성돼 있는 구간이다.

시는 성벽이 있던 자리에 높이 4m, 폭 7.5~8m의 실물 크기로 복원하기로 하고 조만간 전문가 자문과 학술회의를 열기로 했다.

복원 공사에는 기존 성돌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부터 서문(청추문) 자리 등 3개 지점에서 발굴 조사를 한 충북문화재연구원은 20여개의 성돌을 갖고 있다.

민간에서도 40개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시는 착공에 앞서 시민단체와 ‘성돌 찾기 운동’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첫 축조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조선 성종 18년(1487년)에 완공된 읍성은 길이 1783m로 사대문을 두고 위용을 뽐냈다.

천년고도 청주의 상징이기도 했던 읍성은 일제가 시구 개정이란 이름의 도시정비사업으로 1911년 철거를 자행,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시는 이후 도시개발 과정에서 성돌이 민가에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내 한복판에 읍성 터가 있어 전체 복원은 사실상 어렵다.

시는 일단 성벽 일부 복원으로 청주의 정체성을 회복한 뒤 사대문의 하나를 복원하는 방안을 장기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오는 5월까지 2억원을 들여 동서남북 모퉁이 추가 발굴 조사를 한 뒤 6~7월께 서벽 복원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김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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