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은 뒷전 건강식품 구매만 강요
전화하면 연락도 안돼

청원군 지역에서 효도 관광을 미끼로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사기판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A씨가 현도면 일원 경로당을 돌며 관광회사 개업 기념으로 무료 효도관광을 시켜준다며 관광에 참여할 노인들을 모집했다.

A씨는 개업기념으로 인근 세종시를 무료로 관광시켜주고 참여 노인들에게는 기념 수건도 지급한다고 현혹해 노인 30명을 현장에서 모집, 현도 농협 앞에 대기중인 버스에 탑승시켰다.

그러나 정작 세종시 관광은 명목상이었고 실제는 옥천과 금산지역 등지의 건강식품 판매점 방문이 주된 일정이었다.

노인들은 이날 세종시 관광대신 달팽이엑기스, 상황버섯, 옥매트, 안마기 판매점을 방문했고, A씨는 노인들에게 물품을 구매할 것을 강요했다.

A씨의 강요와 판매점 상인들의 달콤한 유혹을 이기지 못해 노인 10여명은 적게는 30만원에서 많게는 70만원에 이르는 건강식품을 구입했다.

고령의 노인들이 건강에 좋다는 말에 현혹돼 덜컥 물품을 구매했던 것이다.

이날 오후 노인들이 구입한 물품을 갖고 집으로 귀가하자 이를 본 자녀들이 사기판매임을 직감하고 제품을 반품하기 위해 A씨가 건넨 명함에 적힌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만 골라 공짜 효도관광을 미끼로 값싼 건강식품을 고가에 팔고 돈만 챙기고 사라지는 전형적인 사기판매단의 소행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현도면과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읍면에 피해사례를 전파하고 있다”며 “각 가정에서도 부모님들이 공짜 효도관광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청원/김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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