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유물기증… 청양 역사박물관 건립 동참



청양군이 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지역 내 민속자료 및 예술품, 생활용품, 농경유물 등 이곳에 전시할 유물들을 수집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유물 기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9일 청양중 2학년에 재학 중인 복권일 학생은 어머니 임경숙(49. 탄정리부녀회장)씨와 동생(복권준, 수정초 6년)과 함께 목수였던 외할아버지가 오래 전 사용하던 유물들을 기증하기 위해 대치면사무소를 찾았다.

이날 대패, 끌, 성냥, 오래된 전화기 등 10여점을 기증한 복권일 학생은 오랫동안 쓰지 않아 먼지만 뿌옇게 쌓인 채 집 한구석에 방치돼있던 이 물건들이 후손들에게 물려줄 귀중한 유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부모로부터 듣고 군에 기증하기로 결심했다는 것.

복 군은 “TV에서 보던 비싼 골동품들만 유물이라 생각했었는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사용하시던 일반 생활용품들도 유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군에 기증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치면에서는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들에게 유물수집의 취지를 설명하고, 접수된 유물들은 면을 방문하는 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면 회의실에 비치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이런 물건도 유물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집에 두었던 유물을 계속 기증, 1월에만 벌써 90여점의 유물이 모아졌다. 임장빈 면장은 “유물 기증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적 경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물 기증 홍보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양/박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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