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내 한 초등학교 인근에 장례식장이 들어서면서 이 학교 학부모와 총동문회, 학교측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31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청주 남성초 인근 건물에 A장례식장이 세무서에 신고를 마치고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장례식장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관계 법령을 검토한 뒤 이달 초 지역 구청에 장례식장 용도 변경서를 제출하고 22일 구청으로부터 용도변경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난 17일 장례식장 측이 청주시교육지원청을 통해 남성초를 비롯한 남성중, 충북고 등 인근 학교에 의견을 물었으나 학교 측에서는 모두 “교육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의견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학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 가시화되자 남성초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 총동문회, 인근학교 학부모회 등은 장례식장 철회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29일 장례식장을 방문해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문을 전달하고 1일에는 집회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충북도는 민원 발생 우려로 장례식장 영업을 반대했으나 구청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건물 용도변경을 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초 관계자는 “집단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장례식장 용도 변경 인가를 내준 행정기관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1일 장례식장 측에 항의서를 전달하고 지속적으로 영업 철회와 함께 학교 인근에 장례식장이 신설될 수 없도록 조례안 개정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사법이 애매모호해 학교정화구역에 버젓이 영업을 하는데 학생 정서에도 좋지 못하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장례식장 측에서는 “죽음도 교육”이라며 영업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