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 용 옥천지역 담당 기자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보구려. 장날만 되면 눈이 내리니 살 수가 없어요.”

옥천 재래시장에서 장사하는 영세 상인들의 푸념 섞인 목소리가 시장 울타리 넘어까지 울려펴지고 있다.

최근 추위와 눈으로 인해 시장 영업에 차질이 생기자 설 대목을 앞두고 시장은 온통 초상집 분위기다.

군은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를 통한 5일장 활성화 사업’을 신청한 결과 선정돼 올 해 말까지 4억원을 지원받아 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지만 아직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실제 시장에 필요한 현대화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 사실상 조성이 어렵다.

적은 예산을 들여 적당하지 못한 사업은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게 예산을 아끼는 지름길이다.

먼저 필요 한 것은 무엇인가. 군민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수많은 홍보를 하고 있지만 군민들의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군민들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군민들이 원하는 것을 조성해 줘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들어야 한다.

젊은 주부들의 경우 재래시장을 떠올리면 위생이 가장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재래시장의 위생 문제와 서비스 등은 교육을 통해 변화 시킬 수 있다.

대형마트에게 점차 공간을 빼앗기는 재래시장을 돕기 위해서는 재래시장의 자체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군은 군민들의 인식 변화보다는 상인들의 위생문제와 서비스 품질 향상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이 것이 적은 예산을 들여 재래시장을 살릴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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