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스페셜올림픽 한국 첫 리본
청주 인라인 보조교사 황석일씨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리본을 안긴 황석일(24·사진)은 무뚝뚝했다.

입을 굳게 다물고 정면을 응시해 차가워 보이기도 했으나 주변에서는 그가 기분이 좋다고 했다.

황석일은 31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딩 회전경기를 마친 뒤 소감을 묻자 “기분이 좋았습니다”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그는 디비전2의 출전자 8명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등위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황석일은 왜 기분이 좋았느냐고 묻자 “연습할 때와 비슷했고 신나는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옆에서 그를 응원하던 형 석현(27) 씨는 황석일이 대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동생이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을 잘해내고 큰 무대에서 떨지도 않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황석일은 2009년 아이다호 동계 대회, 2011년 아테네 하계 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는 베테랑이다.

자폐성 장애를 지니고 있는 그는 충북 청주의 한 인라인스케이트 경기장에서 보조 교사로 일하고 있다. 말이 어눌하고 행동이 느려보이지만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으면 쾌속으로 질주한다고 한다.

그는 장애를 극복하고 자기 재능을 찾은 선수로 부각돼 평창 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서 최종 점화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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