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로 찍고 몸 더듬어…6명중 3명은 달아나

밤 시간에 승객이 거의 없는 한적한 전동차 안에서 주한 미군들이 "조용히 해달라"는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붙잡혔다. 미군 중 일부는 현장에서 달아났다.

국토해양부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미군 2사단 소속 A(20)씨 등 주한 미군 6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대에 따르면 A씨 일행은 2일 오후 9시 16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의정부-회룡역 구간을 운행하던 동두천발 인천행 전동차에서 B(20·여)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전동차 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추며 소란을 피우다 B씨가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해 달라"고 요구하자 B씨를 카메라로 촬영하고 신체부위를 더듬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전동차 안에는 미군 일행과 B씨 외에는 승객이 이모(41)씨 등 몇명 정도 밖에 더 없었다.

미군들이 망월사역에서 내리려 하자 B씨가 미군 1명을 붙잡았고, 승객 이씨가 가세해 미군들을 제지하며 도망가지 못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미군들이 시끄럽게 하는 상황에서 다른 승객들은 다른 칸으로 옮기거나 가만히 있었다"며 "피해 여성이 정중하게 조용히 해달라고 했음에도 미군들은 비아냥거리고 조롱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미군들이 전동차에서 내리려는 상황에서 피해 여성 혼자 미군들을 제지하려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나섰다"며 미군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미군에게 팔꿈치로 얼굴을 맞았다고 말했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망월사역에서 A씨 등 3명을 붙잡아 미군 헌병대에 넘겼고 현장에서 달아난 3명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오는 5일 추가로 피해자 조사를 한 뒤 앞서 미군에 인계한 3명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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