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재 남 취재부 차장

충북도내 중소기업들이 해외경기 불확실성과 내수부진 등으로 어느 해보다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명절을 앞두고 도내 중소기업 절반이 설 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지난해 말 기준)70%로 떨어졌다. 또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지수도 이달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기중앙회 충북본부는 최근 2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전월(84.1)대비 4.9P 하락한 79.2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해외 실물경기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국내 건설경기 장기침체 등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은행권의 중소기업 지원 강화에도 불구하고 도내 중소기업 76%가 실제 현장에서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권마저 대출문턱을 여전히 내리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은행의 부동산·보증서 담보 등 안전성 중심의 대출경향과 재무제표위주의 대출, 신규대출 기피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 새 정부의 중소기업 중심 경제정책에 발 맞춰 중소기업 대출확대, 수수료 인하 등 지원 대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체감도는 여전하다.

중소기업인 대부분이 박 당선인 중소기업대통령의지를 신뢰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정당들도 앞다퉈 국민통합을 경제적으로 이뤄 나가겠다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 불고 있는 중소기업 챙기기 바람이 대외 선언적 성격의 계획 발표에 그쳐서는 안된다. 중소기업 각각의 상황에 맞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관계기관의 면밀한 점검과 확인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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