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관객수 1천만명 돌파… 외화 관객은 감소

 

 

한국영화가 극장가에서 연초부터 초강세를 보이며 전체 영화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1월 초순에는 ‘타워’에 이어 ‘박수건달’이 흥행 바통을 이었고, 하순부터는 ‘7번방의 선물’이 흥행 돌풍을 일으켜 한국영화 총 관객수가 한 달 만에 1000만명을 넘어섰다. 2월 들어서는 ‘베를린’이 돌풍을 일으키고 ‘7번방의 선물’이 흥행을 지속하면서 쌍끌이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월 한국영화가 동원한 관객수는 1198만4422명이다. 이는 지난해 1월 824만2562명에 비해 400만 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45.4%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1월 외국영화 관객수는 837만6824명으로, 작년 1월 838만6088명보다 살짝(0.1%) 감소했다.

이에 따라 1월 전체 극장 관객수는 총 2036만1246명으로 작년 동기(1662만8650명) 대비 22.4% 증가했다. 한국영화의 흥행이 전체 시장 확대를 주도한 것이다.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은 58.9%로 60%에 육박했다.

1월에는 지난해 말 개봉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타워’가 흥행을 이어가 한 달간 315만2395명(이하 매출액 점유율 15.2%)을 보태며 500만 관객을 넘었다.

이어 박신양 주연의 코믹드라마 ‘박수건달’이 1월 9일 개봉해 말일까지 368만4089명(17.8%)을 모으며 흥행을 주도했다.

또 1월 23일 개봉한 류승룡 주연의 ‘7번방의 선물’이 9일 만에 283만1080명(13.4%)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외화 중에는 지난해 12월 19일 개봉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장기 흥행으로 1월에만 251만3434명(12.1%)을 모아 할리우드의 체면을 겨우 지켰다. 리안 감독의 3D ‘라이프 오브 파이’는 깊이 있는 주제와 예술적인 시각효과로 아이맥스관을 채우며 151만여 명(10.0%)을 모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만한 흥행 성적을 낸 것은 이 두 편이 전부다.

한국영화의 초강세는 2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기대를 모은 하정우·한석규·류승범·전지현 주연의 액션 대작 ‘베를린’이 1월 30일 정식 개봉한 뒤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었으며, 개봉 첫 주 토요일 하루에만 63만 관객을 모아 비수기로 여겨지는 2월의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휴먼 코미디를 표방하며 관객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고 있는 ‘7번방의 선물’ 역시 중장년층 관객까지 끌어들이며 흥행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개봉 둘째 주에도 토요일(2일) 하루에만 56만8247명을 모으며 개봉 11일 만에 누적관객수 367만8253명을 기록하고 있다.

두 영화의 흥행은 설 연휴가 끼어 있는 이번 주말 절정을 찍고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이 같은 쌍끌이 흥행으로 한국영화는 1억 관객을 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놀라운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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