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김윤진, 배두나, 송혜교 등 몸값 국내 서너 배 이상

할리우드·중국 최대 블루오션 부각… 현지작품 적극 섭외

편당 많게는 10억여원도… 연예계 스타들 대거 진출 전망

 

 

한류배우들의 해외 진출이 2013년을 기점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몸값’도 상승세를 타게 됐다.

그간 한류를 선도한 ‘겨울연가’ ‘대장금’ ‘주몽 ’등 ‘메이드 인 코리아’ 수출이었다면, 이제는 한류스타들이 아예 해외로 무대로 옮겨 현지작품으로 승부를 건다.

주된 시장은 할리우드와 중국이다. 배우들이 한때는 일본 시장에 주력하기도 했지만, 일본의 경기 침체 등으로 활동 무대가 옮겨졌다. 할리우드와 중국이 한류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성실성과 연기력, 끼로 무장한 한류배우들의 해외 진출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할리우드를 공략하라

이병헌, 김윤진, 배두나 등이 선두에 서 있다.

현재 국내 영화 최고 개런티가 6억~7억 원인 상황에서 이병헌은 이미 수년 전 이들 영화로 편당 10억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았다.

그리고 올해 그는 ‘지.아이.조2’와 ‘레드2’라는 두 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전 세계 관객을 찾는다.

몸값이 앞선 작품의 최소 두 배 이상 뛰었음은 불문가지.

해외 작품의 개런티는 함구하는 게 관례라 어느 배우도 개런티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할리우드에서 이병헌의 몸값이 현재 30억원을 넘나들 것임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전편의 성공으로 속편을 찍는 경우 몸값은 두 배 이상 오르기 마련이기 때문. 특히 4년전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을 아시아권에 개봉하면서 이병헌의 인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할리우드에서는 그를 다시 캐스팅하면서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줬다.

김윤진도 마찬가지다.

2004년 9월 미국 ABC 방송에서 첫선을 보인 드라마 시리즈 ‘로스트’에 캐스팅되면서 미국 현지 안방 공략에 나선 김윤진의 몸값은 ‘로스트’가 전 세계적인 히트를 하며 2010년 5월 시즌6으로 막을 내릴 때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4년만 해도 국내 드라마 최고 출연료는 회당 1000만~2000만원 정도.

그러나 김윤진은 당시 미국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회당 5000만~6000만원을 받았고 매 시즌 상승세를 이어가다 마지막 시즌에서는 회당 2억원이 넘는 개런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트’는 시즌당 14~25편까지 방송됐다.

시즌6의 경우 25편까지 방송됐으니 김윤진은 그 시즌에서만 최소 50억원 이상을 개런티로 받은 셈이다.

특히 ‘로스트’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생존자가 줄어들었는데 김윤진은 마지막 시즌까지 살아남으면서 미국 내 인기를 증명했다.

배두나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진다.

비록 흥행은 신통치 않았지만 세계적인 감독인 워쇼스키 남매와 13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작업한 그는 할리우드 메인스트림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전반적으로 ‘흥미롭고 신비한 배우’라는 평이다.

●중국시장, 넓고 넓다

1990년대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대발이 아버지’ 신드롬을 일으키며 지핀 중국 내 한류 붐은 드라마와 영화를 막론하고 양적, 질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어아가씨’로 중국에 진출한 장서희는 지난해 초 BTV를 통해 방송된 30부작 ‘서울임사부’가 큰 인기를 끈 데 이어, 지난해 12월 방송을 시작한 후난TV 500억원 대작 사극 ‘수당영웅’의 주인공을 맡았다.

개런티는 함구하지만 대략 회당 1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도 중국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활동이 뜸한 추자현도 중국에서는 ‘핫 스타’다.

2011년 ‘회가적유혹’, 2012년 ‘신오룡산초비기’와 ‘목부풍운’ 등의 드라마를 통해 현지활동에 성공한 것. 회당 출연료가 5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쪽에서는 송혜교와 장동건 등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가을동화’와 ‘풀하우스’로 중화권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송혜교는 올해 두 편의 중국 영화를 세상에 내놓는다.

그는 리샤오룽(李小龍)의 스승 ‘엽문’(葉問)의 일대기를 그린 왕자웨이의 신작 ‘일대종사’에서 량차오웨이(梁朝偉), 장쯔이(章子怡) 등과 작업했다. 이 영화는 지난 8일 중국 전역 50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첫날에만 3000만위안(한화 약 52억원)을 벌어들였다. 송혜교는 또한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멜로 서사극 ‘생사련’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촬영을 마쳤다.

이들 영화를 통해 송혜교 역시 편당 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건도 올해 중화권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05년 ‘무극’으로 세계적 감독 첸카이거와 작업한 그는 지난해 9월 선보인 ‘위험한 관계’로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한류 배우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의 중국 영화 출연료 역시 15억-2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건 소속사 SM C&C는 “중국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기회도 많아진다”며 “‘위험한 관계’를 시작으로 국내 활동 못지않게 중국활동도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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