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 희 강동대 교수

2013년도 벌써 정월을 지나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 코앞이다. 어제는 입춘(立春)이다. 올 겨울은 매우 춥고 힘들었지만, 봄이 시작되었다. 봄의 시작과 더불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이어진다. 이번 설 명절동안 전국 예상이동인원은 모두 2919만명으로, 설 당일에 최대 735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 이동인원은 지난해 설(2916만명)과 큰 차이는 없고, 1일 평균 이동인원은 584만명으로 작년 설(486만명)에 비해 2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평시(329만명) 보다 77.5%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한국교통연구원에서 5일간(2013.1.3~8, 1.6() 제외) 전화설문조사로 8000세대(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10%)로 조사하였다. 이처럼 민족의 절반 이상이 핏줄을 찾아 고향을 찾아 형제를 찾아 움직이다. 들뜬 마음으로 설레이는 기분과 벅찬 감정으로 고향과 형제와 친구를 찾아 나선다. 허나, 마음 한 구석은 걱정반 근심 반으로 명절의 만남을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그리하여 오늘은 명절에 즈음하여 세상의 세태와 흐름에 대하여 진솔되게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현대 사회는 신모계사회(新母系社會)라고 한다. 이제는 세상의 흐름을 알고 하늘의 뜻을 아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가족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인간은 원래 여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사회라고 한다. 그런데 목축과 농경사회를 거치면서 힘을 필요로 하는 남성의 성이 강하여 부계사회(父系社會)를 형성하였다. 하지만, 현대 신정보화사회는 힘이 아닌 지식과 최첨단의 정밀성, 즉 여성성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지금은 신모계사회로 변화하는 과도기이다. 특히 우리 대한민국 사회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된 새로운 대국민통합 시대이다. 시대의 흐름과 더불어 함께 하는 세상, 흐름과 변화에 조화롭게 순응 하는 세상이다.

세상의 흐름을 받아들여야 한다. 많은 사람은 큰 흐름이 작은 세상과 사회의를 조절한다고 한다. 이제는 신모계사회이고, 여성의 섬세함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남자와 여자를 떠나 시대와 세상을 부정하고 비난하기 보다는 이해와 양보를 하는 진정한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기성세대(旣成世代)는 흘러가도 있고, 신세대(新世代)는 거칠게 밀려 오고 있다. 신구의 조합이 필요하며, 기성세대의 배려와 신세대의 이해와 존경이 어우러져야 한다. 요즘 젊은남성은 남성다움의 사고를 거역해야, 험하고 힘든 세상을 현명하게 살 수 있다. 따라서, 젊은이들은 의식적으로 중성(中性)의 성을 받아들이는 현명한 삶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버지는 어머니로, 어머니는 어버지로 거듭나고 남자 자매, 여자 형제라는 신변화와 탈바꾼 사고와 개념 전환이 필요하다. 분명히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변화한다. 그저 단순한 차원의 남성과 여성은 성의 차별화와 더불어 함께 공존하고 생존해야 하는 동물이다.

남자 자매, 여자 형제, 웬 쌩뚱맞은 소리인가? 세상이 변화한다는 것을 상징하고 싶어 표현한 것이다. 말이 안되지만, 인간에게 중성이 존재하는가? 분명히 새롭게 만들어진 어원이다. 시대가 빚어낸 말로 남자는 여자처럼, 여자는 남자처럼 변해야 하는 세태의 흐름을 표현한 것이다. 시대 변화가 여자 자매들이 남자 형제애를 훨씬 앞질러 가고, 사회 중심이 아버지에서 어머니로 변화하고 있다. 휴가나 명절 때도 분명히 남자 형제보다는 여자 자매들 중심으로 혈연이 이동되었다. 이러한 중심은 시대와 사회의 중심이동이다.

가끔씩 세상의 흐름과 싸우는 것이 힘들 때도 있다. 기성세대는 분명히 사리분별이 있고, 경로사상과 충효사상도 몸에 배어 있다. 그런데, 그런 사상으로 현대세상과 부닺히며 싸우기에는 힘들고 역부족인 것이 요즘 세상이다. 세상은 이제 변화되었다. 남녀(男女)는 분명히 다르나 개념과 사회상이 바뀌었다. 대한민국은 이제 인구는 5000만을 넘고, 인구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남녀 불문하고 하나만 낳자던 시대가 이제는 무조건 많이 낳으라고 하고, 성의 구분도 중요하지 않다. 남자로 장남으로만 이어지는 유산상족과 제사 및 가계 승계도 변화되었다. 남녀 불문하고 부모와 마음 맞는 자식이 함께 하고 재산도 가계도 승계하는 그런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하나의 인간으로 자식으로 함께하고 마음을 나누는 변화된 세상이다. 이번 설 명절을 맞아 남녀가 아닌 부모와 자식으로 만나 행복하고 화목하고 사랑하는 맘으로 형제 자매 가족 친지들이 모여 정말 행복한 설날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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