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는 5일 "기업 담당은 기업체에서 점심 한 끼도 얻어먹어선 안된다"며 "갑과 을의 입장을 바꿔 도민 복지정책을 발굴해 보고하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홍 지사는 이날 최근 인사에서 전원 교체된 실·국장들과 첫 간부회의를 '즉문즉답'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새로 발족한 기업지원단 보고를 받고 나서 "기업들이 번거로워 하는 것을 대신 해주고 불편함이 없도록 하라"며 "이는 도가 돈 안 받고 기업의 로비스트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원단이 갑과 을 입장을 바꿔 기업에 서비스해주는 것이라며 기업이 부탁하다가 보면 부정부패 소지가 크니 대신 점심 한 끼도 얻어먹으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회의 마무리 부분에서도 홍 지사는 "각 부서가 갑이 아닌 을의 입장에서 민생정책을 발굴해달라"며 "도민을 편안하게 모시고 섬길 정책을 발굴, 봉사하는 도정으로 탈바꿈하도록 다음 회의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도내 대학생들이 안정되게 취업할 수 있도록 대기업·중견기업과 따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우수기업엔 인센티브를 줄 것도 주문했다.

지난해 수해복구 사업 진척이 더디다고 지적한 홍 지사는 앞으로는 국비가 확보되기 전에 설계 등 자체 준비는 미리 해 늦어도 6월 초까진 공사가 마무리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아리랑 축제'가 끝나는 대로 밀양 아리랑 지원책을 강구하고, 산청전통의약엑스포 폐막 후 엑스포 관련 시설 관리방안을 미리 연구할 것도 담당 부서에 요구했다.

홍 지사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주택가에 위치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전을 검토하되 그전까지 사고가 나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특별히 주문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그는 재일교포 경제인들이 식목일 행사 때 방문하면 경남은행 민영화 참여 등을 위해 투자설명회를 준비하고 삼천포항 여객터미널 개설 때 일본 시모노세키-삼천포 간 크루즈 운항이 가능하도록 사전 협의를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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