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살인 전과자, 여성 2명 살해 뒤 추격전 끝 검거

전 직장동료를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자신의 애인마저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5일 여성 2명을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김모(34)씨를 긴급체포,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4일 오후 5~6시 사이 광주 북구 모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전 직장동료인 A(여·21)씨와 성관계를 하려다가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밤 빨래 건조대에 기댄 자세로 숨진 채 김씨의 어머니에게 발견됐다.

김씨는 오후 4시 54분 A씨와 함께 아파트에 들어갔다가 오후 6시 35분 혼자 나가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김씨는 빌려준 돈을 받으려고 채무자의 연락처를 카카오톡으로 물어온 A씨를 집으로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이어 광산구 모 아파트에 사는 애인 B(40)씨를 찾아가 차에 태워 인근 교회 주차장에 데려간 뒤 목을 졸라 살해하고 지갑에서 10만원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A씨를 살해한 사실이 알려지면 B씨와도 헤어지게 될 것 같아 동반 자살하려다가 B씨만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A·B씨와 한때 물류회사에서 함께 일하다가 지난해 말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자신의 차량을 타고 5일 오전 광주 북구 용전동을 지나다가 출근 중인 경찰관에게 차량 번호가 목격됐다.

김씨는 순찰차를 따돌리며 전남 담양 봉산면 쪽으로 달아나다가 좁은 농로에 가로막히자 차를 버리고 산으로 도주하던 중 경찰관들에게 검거됐다.

추격과정에서 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 1명이 김씨의 차량에 치여 다치기도 했다.

김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B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김씨는 강도살인 혐의로 12년을 복역하고 2011년 출소하는 등 전과 4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 범행이 드러나면 중형이 선고될 것을 우려해 김씨가 우발적인 성범죄 뒤 살인을 반복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시신을 부검,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또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김씨에 대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강간 등 살인) 위반, 살인, 절도, 특수 공무집행 방해 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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