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길우 오송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그런 박람회였으면 좋겠다. 처음 하는 박람회인지라 힘들지 않은 박람회가 어디 있을까? 나는 힘들어도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믿는다.

그러나 그 힘듦으로 인하여 국내 화장품 뷰티 관련 업계의 수출의 길을 열어 주었으면 좋겠다. 한 방울의 땀과 열정이 보람으로 둔갑되는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일부러 고뇌하지 않고, 박람회를 알리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는 고뇌 속에 태어난 명품 박람회가 좋다. 그러나 그 고뇌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그 순간을 즐기는 그런 사람이면 더욱 좋겠다. 박람회를 개장하는 그날 많은 관람객들이 기뻐하며, 감동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우련(祐練) 신경희님의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를 보며 패러디 한번 해봅니다.’

지난해 925일 개인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글이다.

7월에 조직위로 발령을 받아 두 달이란 기간 동안 박람회를 홍보하기 위해 마구 돌아다니던 그때 무슨 생각에서 이 글을 썼는지는 몰라도 지금 보니 웃음도 나며, 참 괜찮은 생각을 하였던 것 같아 흐뭇해진다.

이제 박람회가 90여 일 남겨진 상황에서 점점 지쳐가고, 힘들어하는 나 자신과 주변 직원들을 보면서 이 게시물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22일 서울 명동을 시작으로 주말마다 전국을 누비며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들어갔다. 조직위 직원뿐만이 아니라 도청 전 직원과 도민 홍보단도 함께한다.

평일에는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느라 온 에너지를 다 쏟아 붓고 주말에는 장시간 이동해 가며 오송 박람회를 알려야 하니 어찌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을 수 있을까?

꿈과 목표가 있다면, 신념이 투철하다면 모든 힘듦을 조금은 누그러트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오송 박람회의 비전을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 넣으며 모든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2002 오송 바이오엑스포가 그러했듯이 ‘2013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도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박람회로 첫 번째로 충청북도 오송을 동북아 화장품 할인매장 및 유통의 중심지로, 두 번째로는 기능성 스킨케어 화장품 산업의 연구+생산중심지로, 세 번째로는 뷰티산업의 교육 중심지로 육성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충북 오송을 동북아를 넘는 명실상부한 화장품·뷰티 클러스터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함은 물론, IT 강국, 한류, k-pop에 이어 k-beauty의 전진기지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우수한 제품을 가지고 있음에도 판로가 없는 중소기업을 위해 해외바이어 500, 대형유통업체 및 기업관계자 등 국내 바이어 1500명을 포함해 2000여 명의 바이어를 모시고 와서 중소기업들에게 해외수출 및 국내 판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그럼 실질적인 충북의 이득은 무얼까?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연구 자료(2011. 9)를 인용하면, 생산유발 효과 973억원, 부가가치 448억원을 포함한 총 1421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45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이런 어마어마한 일에 조직위 직원으로서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어느새 강한 자부심이 생기며, 페이스북에서 올린 그런 박람회였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의미가 더욱 가시화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얼마 전 본 중소기업 대표와 한 피부미용학과 교수의 만남에서 어떤 비전보다도 더 큰 감흥도 느꼈다.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는 자사의 우수한 신제품을 홍보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거라며 충청북도에 전하는 고마운 눈빛에서, 우리 뷰티산업을 위해 애쓰고 있는 조직위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잡아 준 그 손의 따스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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