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용당리, 곤포사일리지로 그림·미용봉사



청양군 화성면 용당리 마을입구에 볏짚원형 곤포사일리지를 이용한 이색적인 그림이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 그림은 중부대 사회복지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임소라(20)씨가 친구들과 함께 명절을 맞아 용당리를 찾는 귀성객과 마을주민들을 위해 그린 것이다. 마을 이장인 아버지 임상기씨가 플래카드를 대신할 만한 게 없을까 고심하는 모습을 보며 고안했다고 한다.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학생들이 그린 꽃과 나비, 고추, 연, ‘福’자 등의 그림은 생동감이 넘치고, 한 장의 연하장을 받은 듯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한다. 하루하루 새로울 것이 없는 한적한 시골마을에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청양읍내에서 미장원을 운영하는 용당리 출신의 한 주민이 휴일을 이용해 마을에 사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미용봉사를 하고, 노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는 석달에 한번 씩이라도 봉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박정현 화성면장은 “작은 마을이지만 서로의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주위의 귀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양/박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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