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성 충북단양경찰서장

 

 

필자가 근무하는 충북 단양은 경북·강원과 접도지역으로 도담삼봉 등 단양팔경을 비롯해 충주호를 끼고 있는 천혜의 관광지며 관할면적은 780이나 대부분 산악지역이며 인구 31253명에 65세 이상 노인 26%가 거주하는 전형적인 한적한 시골이다. 또한

중앙고속도로와 철도, 5·36번국도가 관내를 관통하고 있는 48달의교통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자동차등을 이용하여 전국을 무대로 한 광역 기동범죄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양서는 그동안 치안인프라 구축을 위해 CC(폐쇄회로)TV확충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왔으며 그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속속 들어나고 있다.

얼마전 절도전과 18범인 전국무대 전문털이범이 시골지역 치안인프라 구축 능력을 우습게 보고 렌트카를 이용해 인접지역인 경북 영주, 강원 영월·평창, 충북 제천을 넘나들며 대낮에 농촌 빈집만을 대상으로 22회에 걸쳐 5000여만원 상당의 귀금속과 현금을 훔치다 검거되어 지난 122일 구속 송치되었고 지난해 여름 휴가철에도 삼도를 드나들며 대낮빈집만을 골라 6회에 걸쳐 귀금속등 27백여만원을 훔친 교도소 동기생으로 이뤄진 상습절도범을 검거하였다.

이런 상습 절도범들이 농촌지역 빈집을 범행대상으로 삼는 이유는 도시와달리 농촌지역의 노령화로 노인들이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고 농번기에는 바쁜 농사일로 농한기에는 경노당등에 모여 소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등 집을 자주 비운다는 것을 노리고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전형적인 시골경찰서인 단양지역 치안인프라를 살펴보면, 경찰관 111, 전의경 14명에 1인당 담당인구는 284명으로 주민의 안전한 치안을 위해서는 다소 부족한 실정으로 과학수사 및 장비등 치안인프라의 뒷받침이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단양서는 치안인프라가 부족한 시골경찰서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우선 시골은 지역사회기 때문에 범죄발생 후 탐문수사를 실시해 보면 반드시 인상착의나 차량의 종류, 흔적등이 남는다는 것을 감안하여 자율방범대, 마을이장, 구역장(범죄신고망)등과 협력방범체제를 구축하여 외지차량 번호적기, 빈집사전 신고제등 부족한 치안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였고

자치단체와 유기적인 협력으로 단양을 드나드는 취약지역 길목에 161대의 CCTV를 추가 설치하여 시간대별, 차종별 운행정보를 실시간 검색하는 시스템을 갖추었으며 이와 병행하여 요즘 보편화된 차량용 블랙박스를 이용하여 용의자를 특정하는 등 수사의 단서를 입수하기 위한 과학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단양서의 경우 적은 수사인력이지만 고도로 전문화되어 있다.

수사의 가장 기본인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기고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수사형사 12명이 지능범죄, 강력사건, 폭력사범 업무를 분담하고 있으며 발생 사건에 대해서는 DNA등 유류증거물을 발견하고, 통신수사 및 계좌추적, 장물수사, CCTV GPS수사등 첨단수사기법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검거된 피의자들도 이런 치안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고 고도의 훈련과 교육으로 무장한 배테랑 형사들인 줄 모르고 막연히 시골농가 좀 턴다고 잡히겠나 하는 오신으로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시골형사가 더 무섭다며 후회했다는 후문도 있었다.

시골경찰서 치안인프라 구축 믿음직한가? 필자는 단연코 믿음직하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이 우리 경찰을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치안인프라 구축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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