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내포 신청사에서 또 누수 현상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2000억원이 넘는 공사비가 투입된 새 건물에서 잇따라 물이 새면서 부실공사 논란마저 일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들어 충남도청 본관동 5층의 한 사무실에서 창문을 통해 원인을 알 수 없는 물이 새어들어 왔다.

해당 사무실 직원들은 급히 걸레로 물을 닦아내고, 사무실 집기를 한쪽으로 옮겼으나 이런 현상은 1시간여 동안 계속됐다.

지난달 누수는 비가 와서 생겼다고 하지만 이날 누수는 비도 오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해 직원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하자보수에 나선 시공사 측에서 직접 창문에 물을 뿌리며 새는 곳이 없나 확인했던 터라서 이날 누수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직원은 오늘은 온종일 맑았는데 갑자기 창문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면서 장마철에 사무실이 물바다를 이루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이날 일부 사무실 천정에서는 송풍구를 통해 공사자재 알갱이로 보이는 물질이 쏟아져 내리기도 하는 등 청사 내에서 크고 작은 말썽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충남개발공사 등 공사 관계자들과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2009614규모의 부지에 약 2300억원을 투입, 지난해 124개 동의 청사를 완공했다.

시공은 계룡건설이 담당했고, 하자·보수와 관련해서도 사안에 따라 2~8년 동안은 계룡건설이 부담해야 한다.

지난달 하자·보수 신고를 접수한 결과 본관과 별관, 의회동, 문예회관 등 청사 4개 동에서 모두 40여건의 하자가 집계된 바 있다. <홍성/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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