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잇단 의혹 제기..SBS "근거없는 비난 삼가달라"

SBS TV 오지 체험 리얼리티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을 둘러싼 진정성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지난 7일 뉴질랜드 편을 촬영 중인 배우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의 '폭로성 발언'에서 시작된 진정성 논란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듯 네티즌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조작 의혹 제기로 난타를 당하고 있다.

제작진의 해명과 박보영 소속사 김상유 대표의 사과가 나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번 상처가 난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대한 신뢰는 원상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제작진은 11일 또다시 공식 자료를 내고 "이미 사라져버린 원시적 건강성을 다시 찾아보려는 것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목적이고 이런 기획의도에 충실해 제작에 임했다고 자부한다"며 " 근거 없는 비난은 삼가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일부로 등장하는 부족들을 촬영하는 경우에도 최대한 전통문화와 생활방식을 고집하는 부족들을 엄선해서 촬영해 왔다"며 "물론 이들 중에는 마을을 떠나 문명화, 도시화 된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들을 따로 보여주지 않은 것은 이들의 존재를 숨기려는 것이 아니라 저희의 촬영의도와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적 삶을 고집하고 사는 부족들은 우리가 유무형 문화재를 보호하듯이 모두 해당 장부 당국에 의해 보호되고 있고 사전에 촬영허가를 얻어야 촬영이 가능한 사람들"이라며 "정글의 법칙은 오랜 사전조사와 답사를 통해 이런 것들을 모두 해결하고 촬영해 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상유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게 뭐야! 드라마보다 더하는구먼~(중략) 먹기 싫은 거 억지로 먹이고 동물들을 잡아서 근처에 풀어놓고 리액션의 영혼을 담는다고?" "여행 가고 싶은 나라 골라서 호텔에서 밤새 맥주를 1000달러나 사서 마시고 이젠 아주 생맥주집 대놓고 밤마다 술 X먹네!" 등의 비난성 글을 올렸다.

이 글로 많은 누리꾼이 '정글의 법칙'의 진정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SBS는 "박보영이 촬영하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고생하는 것을 본 소속사 대표가 술 취한 상태에서 개인감정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사실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정글 팀이 밤이 다 돼서야 철수해 그때야 보영을 보게 되자 안도와 제작진의 원망스러움에 경솔하게 행동했다. 답답한 마음과 걱정된 마음을 격하게 표현해 많은 분을 오해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잇단 사과와 해명에도 네티즌은 프로그램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글의 법칙'에 등장한 원주민들이 관광코스를 홍보하는 홈페이지 속 인물과 같다거나 출연진이 어렵게 올라간 코스가 사실은 자동차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코스라는 등 온갖 의혹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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