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충돌 우려… 14일 주민설명회 파행 예상

청주시가 내덕동 우수저류시설 공사 강행의지를 밝혀 공사를 반대하는 지역 주민과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시는 14일 오후 내덕1동 주민센터에서 우수저류시설 공사 추진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갖고 주민들에게 사업발주 추진 현황과 공사에 따른 주민불편 해소 대책 등을 설명하고 사업을 조기에 정상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우수저류지설치저지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15일 오후 사업 예정지인 내덕동 옛 MBC 앞 도로에서 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이날 주민설명회가 파행 운행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시는 비대위가 지속적으로 공사착공을 방해할 경우 공사방해 금지가처분 신청,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을 검토하는 등 강력 대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민을 재난으로부터 걱정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의 책무라며 비대위가 공사를 방해해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면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사업을 정상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우수저류시설 사업을 반대하는 비대위는 상가가 밀집해 있는 옛 MBC 앞 도로 지하가 아닌 공터로 방치되고 있는 옛 MBC부지나 청주농고 운동장, 교서로(무심동로 아래쪽) 등으로 사업 위치를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비대위가 주장하는 농고 운동장 부지는 침수지역보다 지대가 높아 공사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옛 MBC부지에 저류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토지 매입비가 추가로 70억원 정도 늘어나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는 국지성 폭우가 내릴 경우에 내덕지구의 상습침수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이를 예방하기 위해 옛 MBC 앞 도로 지하에 140억여원을 들여 내년 6월말까지 2t 용량의 우수저류지를 만들어 침수피해를 겪은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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