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 증가세 둔화… 지난해 15만명에 그쳐
이혼율 증가에 대한 불안감, 규제 강화 영향 미쳐

국내 체류 결혼이민자의 증가세가 지난해 크게 둔화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민의 배우자 자격으로 국내 체류 중인 결혼이민자는 14만 7591명으로 1년 전보다 3817명(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1년간 한국 국적을 취득해 국민의 배우자 명단에서 빠진 인원은 7733명이었다.

국제결혼을 하면 결혼이민자 비자로 체류하다가 일정 기간 경과 후 한국 국적으로 귀화할 수 있는데, 이런 혼인 귀화자는 결혼이민자 명단에서 빠진다.

결국, 지난해 늘어난 국내 체류 결혼이민자 수는 국민의 배우자 증가 인원에 혼인 귀화자로 옮긴 인원을 더한 1만 1550명인 셈이다.

이는 2011년 1만3760명보다 16.0%나 줄어든 수준이다.

과거 증가 인원을 보면 2006년 2만2119명, 2007년 2만766명, 2008년 2만106명, 2009년 1만 9676명, 2010년 2만6839명 등 매년 2만 명 안팎이었다.

다만, 이 통계는 유학생이나 전문인력 등 이미 다른 체류 자격으로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이 한국인과 결혼하고서도 기존 비자를 유지하는 경우 등 일부 누락분이 있을 수 있다.

반면에 외국에 사는 국제결혼 부부의 혼인신고까지 집계하는 통계청의 국제결혼 통계보다는 한국인 남성과 동남아 여성이 주를 이루는 국제결혼의 동향과 국내 다문화 사회 진척도를 더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점을 갖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지난해 1월 초 현재 결혼이민자(혼인귀화자 포함)는 국민의 배우자(14만 4214명)에 혼인 귀화자(7만 6473명)를 더한 22만687명이었다.

결혼이민자 증가세의 둔화는 높은 이혼율 등으로 국제결혼에 대한 한국인 남성의 태도가 예전보다 신중해진데다 불건전한 국제결혼을 막기 위한 사증 발급의 규제 등 정책적인 노력도 더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현재 135개국 출신 14만7591명이 한국인과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14만7591명의 외국인이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해 살고 있고 이 가운데 여성은 12만6704명(85.85%), 남성은 2만887명(15.15%)으로 나타났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6만2909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3만9004명, 일본 1만1732명, 필리핀 9334명, 캄보디아 4523명 순이었다. 중국인(3만5016명)과 조선족(2만7893명)을 나누면 베트남인이 가장 많다.

이들 나라 외에 한국인 배우자와 살고 있는 사람이 2000명이 넘는 나라는 미국(2649명), 태국(2604명), 몽골(2388명) 등으로 중국인과 조선족을 합치면(이하동일) 모두 8개국이다.<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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