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가 북한 핵실험으로 발생한 방사성 기체를 탐지하기 위한 작업을 벌였지만, 방사성 제논(Xe)은 검출되지 않았다.

14일 KINS에 따르면 전날 동해상에서 이동식 제논 포집기 '사우나'를 함정에 탑재해 12시간 동안 대기 포집을 마친 뒤 시료에 대해 분석을 벌였지만, 방사능 핵종인 제논은 탐지되지 않았다.

공기 중 제논의 비율에 따라 북한의 핵실험 원료가 우라늄 폭탄인지, 플루토늄 폭탄인지 알 수 있다.

1차 포집 시료에서 제논이 탐지되지 않음에 따라 이에 따라 KINS는 2차, 3차로 포집한 시료에 대해 분석을 벌일 계획이다.

포집은 12시간마다 한 번씩 이뤄지며, 사우나 1대당 8개 세트로 이뤄져 있어 연속으로 나흘 동안 측정할 수 있다.

포집대상은 131mXe, 133Xe, 133mXe, 135Xe 등 제논 4종으로, 이 가운데 135Xe는 반감기가 9시간으로 현 시점에서는 이미 탐지가 어렵다.

반감기는 길어야 최대 12일까지인데다 시간이 갈수록 농도가 점차 옅어져서 2차 포집에서는 성공할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 성공 여부는 탐지 위치, 풍향, 풍속, 방사능 농도에 따라 좌우된다.

KINS의 한 관계자는 "고정형 정밀 방사성 제논 분석장비 2곳에 대해서도 3차까지 분석이 끝났으나 현재까지 제논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바람의 방향에 따라 추가 포집에서 탐지에 성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에서도 제논은 탐지되지 않았으며, 2006년 1차 핵실험 때는 미국의 방사능 측정 정찰기(WC-135)가 탐지했다.<대전/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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