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만물박사 선발대회 금상 수상자 충주 금릉초 조현우 군 … 베트남 탄호이 트엉쑤언 월드비전 지역개발 사업장 방문기


  20회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에서 최고점으로 만물박사에 선발된 충주 금릉초 조현우(13)군이 베트남 탄호아 지역의 트엉쑤언 지역개발 사업장을 다녀왔다. 동양일보는 만물박사 선발대회 특전으로 지난 1월 13~19일 베트남 월드비전 사업장을 방문한 조군의 방문 수기를 싣는다. 4·5학년 최고점으로 학년별 만물박사에 선발된 충주 목행초 이예승(4년)·강영진(5년)군의 국내 문화체험 수기는 20일자 14면에 게재된다.
<편집자> ●가족과 떨어져 혼자가는 외국여행 떨려
동양일보가 주최한 만물박사 대회에서 1등을 하게 되어 월드비전을 통해 베트남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내가 간 곳은 베트남의 탄 호아 지역에 있는 트엉쑤언 지역개발사업장이다. 기간은 2013년 1월 13일부터 19일까지이다.
1월 13일 낮 12시에 우리 가족은 집을 떠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후 4시에 인천공항 출국장 B 카운터 앞에 모이기로 되어있었고 나와 같이 가는 사람들은 나를 포함한 후원자 9명, 그리고 월드비전 직원 2명이다. 지난 번 서울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는 어색했는데 다시 보니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가족과 헤어지고, 인천공항을 돌아다니다가 오후 6시 30분 정도에 비행기를 탔다. 처음으로 외국에 간다고 생각하니 떨렸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도중에는 기내식도 먹었다. 기내식도 처음 먹는 거라 맛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맛있었다.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시차 때문에 오후6시 40분에 출발해서 5시간을 탔지만 베트남은 아직 9시 40분이었다.
하노이에 있는 노이 바이 공항에 도착하니 사다리차처럼 계단이 달린 차가 와서 계단을 타고 내려왔다. 막상 와보니 실감이 안 나서 아직 우리나라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항버스를 타고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는 곳으로 갔는데 짐이 오지 않아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짐이 손잡이가 부러진 채로 와있었다. 억울했지만 한국에 가면 바꿔준다는 말에 그냥 전세 버스에 올라타서 하노이에 있는 한 호텔로 가서 잠자리에 들었다.

●방문 첫 날 농업 소득증대사업 수로공사
1월 14일 아침, 일어나 호텔 식당에 가서 아침으로 닭고기 쌀국수와 레몬주스를 마셨다. 그리고 마트에 들러 구경도 하고 트엉쑤언 사업장으로 이동했다. 원래는 3시간반이 예상되었지만 5시간이 걸려 오후 3시에야 빈민(BINH MINH)이라는 게스트 하우스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가까이에 있는 월드비전 트엉쑤언 ADP(Area Development Program, 지역개발사업)사무소에 가서 직원들도 만나고 그 사업장에서 월드비전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프레젠테이션으로 설명을 들었다. 베트남어를 영어를 할 수 있는 트엉쑤언 사무소 팀장분이 영어로 통역을 해주고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같이 간 월드비전 대리님이 다시 영어를 한국어로 통역을 해주는 식이었다.
월드비전이 하는 사업은 지역개발사업, 교육사업, 보건 및 식수 사업, 농업 및 소득증대사업 등이 있었다. 처음에는 이런 사업들이 실제로 지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궁금했지만 설명을 들어보니 월드비전에서 지역 사람들에게 근본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설명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미팅을 했다. 월드비전 동영상을 보여주고 다음 날에 후원아동을 만나는 것에 대한 느낌을 나누어보았다. 내 후원아동을 만나서 내가 잘할 수 있을 지 걱정도 되고 설렛다. 그리고 내일 후원아동과 함께 제기차기를 한다는 말에 열심히 제기 연습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1월 15일 아침, 근처에 있는 쌀국수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농업 및 소득증대사업에 대해 알아본다고 했다. 그래서 먼저 농업용수 조달을 위한 관개수로 공사 현장을 방문하였다. 그곳에서 마을 사람 모두가 수로 공사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나도 삽을 들고 수로를 파는 것을 도왔다. 그러고 나서 주민자조모임을 방문했다. 그곳 주민들이 스스로 그 마을에 문제에 대해 토의하고 해결방법을 채택하고 사람들에게 교육하는 것이다.
내가 갔을 때에는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고 한다. 무슨 말인지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사람들이 집중하는 모습이 정말 그 사람들도 마을의 문제점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후에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곧 후면 내가 후원하고 있는 아동을 만난다는 생각에 떨렸다. 나도 별로 말을 안 하지만 그 애를 만나면 내가 먼저 웃고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원아동과 게임도 하고 친하게 지내
이제 정말로 후원아동을 만났다. 내가 계속 웃어줬지만 그 애는 엄마 옆에만 붙어 있었다. 점심을 먹는데 밥도 별로 안 먹었다. 그 애랑 어떻게 친해질까 고민하면서 후원아동들과 같이 활동을 하기 위한 장소로 갔다. 그곳에서 나랑 그 애랑 같이 찍은 사진을 액자에 넣어 액자 테두리를 색점토로 꾸몄다. 찰흙 판에 모양을 찍어서 같이 붙였다.
그리고 한국 제기차기를 했다. 1등은 큐브를 주고 2등과 3등은 요요를 주었다. 내가 어제 그렇게 연습했지만 3개밖에 차지 못했다. 내 후원아동은 2개를 찼고 합쳐서 5개로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뭐라도 주고 싶었지만 주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리고 나랑 같이 갔던 형들이랑 후원아동들이 축구를 하고 있는데 나와 그 애도 같이 껴서 축구를 했다. 그 때 나는 그 애가 웃는 것을 처음 보았다. 그것을 보고 나도 웃으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축구를 하다 다시 모여서 윷놀이를 했다. 세 팀으로 나누어서 했는데 첫 번째 판은 우리 팀이 이기고 두 번째 판은 아쉽게 2등을 했다. 하지만 즐거웠던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선물을 줄 시간이다.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학용품을 주었다. 그 애가 손짓으로 이거를 주는 거냐고 묻고 그렇다고 대답하자 다행히도 좋아했다. 이제 헤어질 시간이다. 그런데 그 애가 그 액자를 나한테 주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그 사진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내가 마음에 들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다. 그 애랑 헤어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다시 미팅을 했다. 이번에는 후원아동을 만나고의 느낌을 서로 말해보았다. 처음에는 말도 안 하고 별로 관심도 안 가져서 걱정이 되었지만 나중에는 잘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후원아동을 만나면서 두 번째 날도 지나갔다.

●교실이 부족한 쑤언 깜 초등학교 방문
1월 16일 아침, 화요일에 아침을 먹었던 쌀국수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교육 사업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그래서 교실, 독서실 등 지원을 받은 쑤언 깜 초등학교를 방문하였다.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었다. 그곳은 지원을 받아서 다양한 예체능을 위한 공간이 많이 있었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그 다음에는 지원이 필요한 그 옆에 있는 쑤언 깜 중등학교를 방문했다. 쉬는 시간이어서 제기를 차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제기를 여러 명이서 발로 주고받으면서 찼다. 나는 잘 차지지 않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 차는지 모르겠다. 그곳에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형도 있어서 뭔가 부담스러웠다. 교무실에서 교장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 교실 11개가 있는데 5개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서 지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곳에 축구공과 배구공을 전달하고 시간이 남아서 그곳 사람들과 우리와 즐겁게 축구를 하고 갔다. 점심을 먹고 쑤언 까오 유치원에 갔다. 그곳에서 영양죽도 퍼서 나누어주었다. 그 아이들이 잘 먹어서 보기 좋았다. 그리고 페이스페인팅과 풍선 아트를 해주어서 그 모습을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찍어주었다. 아마도 오래 간직할 것 같다. 그리고 페인트가 다 벗겨진 놀이기구를 페인트칠 해주었다. 페인트칠을 하느라 옷에 다 묻었지만 열심히 했다. 시간이 없어서 마지막에 다 완성을 못 한 게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그곳 아이들이 새 페인트칠을 한 놀이기구에서 즐겁게 놀았으면 좋겠다. 그러고 나서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또 미팅을 하였다. 이번에도 오늘 학교와 유치원을 다녀오고 소감을 말해보았다.
 나는 나보다 열악한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떠올라 나만 너무 편하게 자랐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아이들도 제대로 된 교육과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염된 우물 보건의식없어 안타까워
1월 17일 아침, 사업장의 마지막 날이다. 숙소 근처의 쌀국수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보건 및 식수 사업에 대해 알아보는 날이다. 먼저 지원을 받은 티엔 훈 마을을 방문했다. 지원을 받았다고 하지만 아직 열악했다. 화장실이 거의 다 땅을 파서 해결하고 다 차면 덮는 식이었다. 우물도 오염이 된 것이 많이 있었다. 그곳이 하루빨리 깨끗한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다음에는 루안 탄 보건소를 견학했다. 그곳에서는 상도 많이 받았지만 의사가 1명뿐이고 지역주민들의 보건 인식이 아직 좋지 않고 병이 걸려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알리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런 문제는 지금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다른 곳으로 가는 도중에 한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다른 곳에 바로 가는 줄 알고 버스 안에 있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나가보았더니 아무도 없었다. 그 때 나를 찾으러 왔다. 근처에 있는 학교를 이미 방문했다고 한다. 지원을 받아서 건물을 지어준 학교이다. 그 학교를 같이 방문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설명을 잘 듣고 혼자서 먼저 다른 일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다음은 지원이 필요한 손 카오 마을을 방문했다. 정말로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한 달에 20달러 정도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곳에 비누를 전달하고 그곳 우물을 보러 갔는데 비가 와서 제대로 보지 못하고 와야 했다. 하필 이럴 때 비가 내려서 아쉬웠다. 이제 일정을 끝낼 시간이다. 그곳 직원들이 숙소에 있는 식당으로 와서 일정을 끝낸 소감을 말했다. 그리고 미팅도 저녁을 먹기 전에 했다. 사업장에 있으면서 얻은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말하였다. 나는 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나보다도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다는 그 행복을 모르고 산 것 같아서 앞으로는 그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알면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럼으로써 사업장에서의 마지막 일정이 지나갔다.
1월 18일 아침, 숙소 근처의 식당에서의 마지막 쌀국수를 먹고 하노이로 이동했다. 하노이에서 가이드 아저씨를 만나고 뷔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하롱베이로 이동했다. 4시간 정도가 소요 되었다. 그 중간에서 가이드 아저씨가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 덕분에 나는 많은 것을 알고 가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재미가 없다고 한다. 나는 재미있는데 이상하다. 아무튼 하롱베이에 와서 저녁으로 삼겹살집에 갔다. 거의 한국 사람만 있었다. 오랜만에 삼겹살을 먹으니 더 맛있었다. 그러고 나서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놀다가 잠을 잤다.

●3000개의 섬이 아름다운 하롱베이
1월 19일 아침, 마지막 날이다.
호텔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고 하롱베이에 있는 배를 타고 하롱베이를 구경하러 갔다. 날씨가 안 좋아서 안개가 끼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안개가 껴서 아쉬웠지만 멋졌다. 하롱베이에는 섬이 3000개 정도나 있다고 한다. 배 옆에 붙어서 과일을 팔기도 했다. 원래 노래방 기기로 노래를 부를 예정이었지만 고장이 나서 부르지 못했다. 하롱베이의 명물이라는 키스바위를 보았다. 처음에는 두 개였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서 점점 움직여 두 개가 붙는다. 그리고 내려서 동굴도 보았다. 정말 멋졌다. 사람들이 플래시를 마구마구 찍는 것이 아쉬웠다. 이렇게 멋진 동굴을 손상시키지 않게 플래시를 금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티톱 섬 에 갔다. 모래사장이 있어서 신기했는데 가이드 아저씨가 육지에서 퍼다 나른 인공모래라고 설명했다.
전망대로 올라갔는데 힘들었다. 하지만 전망대에서 섬을 내려다보니 정말로 멋졌다. 같이 오지 못한 우리 가족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카메라 건전지가 없어서 많이 찍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배 안에서 회와 매운탕을 먹고 다시 선착장에 왔다. 정말 멋진 광경이었다. 그리고 다시 하노이로 가서 Big C마트로 갔다. 그 마트가 가장 큰 쇼핑몰이라고 한다. 가보니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이제 그 마트도 구경하고 가야 할 시간이다.
노이 바이 국제공항에서 밤11시 10분에 한국을 향해 출발했다. 중간에 기내식도 먹었다. 밤에 비행기를 타서 잠을 자지 못하고 밤을 샜다. 다시 한국에 오니 피곤해서 자고 싶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우리 가족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행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왔다.
어린 나이에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고 다시 오고 싶은 여행이었다. 그리고 좋은 것도 많이 얻고 가서 기분이 좋았다.
나뿐만 아니라 올해의 만물박사도 나와 같이 좋은 경험해서 얻고 가는 것이 많았으면 좋겠다. 나에게 이렇게 좋은 경험을 마련해준 동양일보와 월드비전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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