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충북예술, 열정?활기 기대”
싸이의 성공신화 뒤엔 기획사 있듯
지방예술에도 예총이 ‘마중물’ 돼야
공연센터 확보?신진작가 지원 등
돈 걱정 없이 작품활동 하도록 최선

취임 1년을 맞은 하철경(60?서울시 양천구 목동 923-6 대한민국 예술인센터?☏02-2655-3000)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이 18일 청주를 방문했다. 이날 취임하는 조철호 충북예총 회장을 축하하고 충북의 예술인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충북과 충북의 예술인들은 만날 때마다 품위가 느껴져 더 반갑습니다. 조철호 회장의 취임으로 품위 있는 충북의 예술에 활기와 힘, 열정이 더해져 아름다운 문화예술을 꽃피우는 충북예총이 되길 기대합니다.”

충북예총 회장 취임식 직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만난 하 회장은 “전국적으로 10개나 되는 도협회가 활동하는 시?도 예총이 드물다. 그런 면에서 충북의 예술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면서도 “지난 4년간 충북예총에 대한 충북도의 지원이 대폭 삭감돼 활동하는데 있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 회장은 지난해 2월 29일 취임 이후 예총에 산재해 있는 현안 해결과 대?내외적인 연중행사와 사업, 협회와 지역행사 참여, 예총의 재정 정상화 노력 등을 위해 종횡무진 뛰고 있다.

무엇보다 전국 136개 협회 130만여 예술인들이 재정적 부담 없이 찬란한 예술 활동을 하기 위한 기반구축에 애쓰고 있다.

공연과 전시 등 행사 진행시 기존의 10% 자부담을 없애고 대한민국 1년 예산 중 1.1%에 해당하는 문화예술지원 예산을 2%까지 끌어 올리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목표다. 전체 예산 중 2%는 7조원 정도가 되며 새정부는 임기 내 이러한 예산을 지원할 것을 약속한 상태다.

“가수 ‘싸이’가 월드스타가 되기까지는 기획사의 힘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예술인들이 제 영역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 예총이 훌륭한 기획사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예술인들이 자신의 예술적 영역을 확대하고 그것으로 지역의 예술, 대한민국의 문화를 이끌 수 있는 힘은 예총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충북의 예술인 모두 기억하기 바랍니다.”

한국예총의 사옥 이전으로 ‘대학로 시대’에서 ‘목동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하 회장. 그는 대학로에서 목동으로 예총회관(예술인센터)을 옮김으로써 ‘대한민국의 새로운 예술의 메카’가 또다시 예총을 중심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가을 예술인센터 공연장이 완공되면 무용과 국악, 연극 등 예술인들이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FACO 아트페스티벌’을 통해 미술인들의 작품을 홍보하고 작품판매를 통해 예총 기금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오는 6월에는 전남 순천에서 시?도예총 회장단으로 구성된 한국예총 대표자회의를 열어 전국 예술인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예술 활성화를 위한 의견도 나눌 예정이다.

신진작가들의 창작지원을 위해 예술인회관 내에 작업공간을 마련하고 남북은 물론 해외 문화예술교류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할 계획이다.

한국예총의 수장이기 이전에 한국화가인 하 회장은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빠듯한 일정에도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는 예술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예총 회장을 하면서 예술발전을 위해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있지만 작품 활동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예총 회장이기 이전에 화가이기 때문에 주로 밤과 새벽 시간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더 열심히 작품 활동해야 후배들에게도 할 말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1953년 전남 진주에서 출생한 하 회장은 국립목포대를 졸업하고 세종대와 단국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과 국립현대미술관 작품수집?서울특별시 미술장식품 심의위원장,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및 작품소장, (사)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사)한국예총 수석부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호남대 미술학과 교수와 전남예총 회장, 전남도전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김재옥?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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