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 희 강동대 교수


 

우리는 인생이라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즐거운 날과 행복한 날 만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일주일 전에 새해 덕담으로 좋은 말을 주고 받으며 새해를 시작하였다.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어 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 친구도 되고, 사랑도 하고, 부부의 인연을 맺기도 한다.

그리고,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예쁜 자식을 낳고 행복한 생활을 꿈 꾸며 살아간다.

우리의 삶 속에 친구와 이웃은 아주 친근한 말이다.

이웃과 함께사는 행복이 어찌 보면 인생 최고의 행복이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집은 천냥 이웃은 만 냥이라는 말이 있다. 이렇듯 좋은 사람과 만나서 함께 한다는 것은 우리 인생 최고의 행복이란 의미이다.

행복한 삶과 좋은 이웃은 우리 인생 최고의 값진 선물이며, 오늘은 좋은 이웃에 대하여 생각 보자.

집은 천 냥 이웃은 만 냥이라는 말은 집을 사는 것보다는 이웃을 잘 만나는 것이 더 큰 축복이고 선물이라는 말이다.

우리네 현실생활에서 좋은 이웃은 실질적으로 집값이 좋은 동네이다.

좋은 학군은 저절로 좋은 집값을 만든다. 맹자 어머니께서 세 번 이사를 했던 교육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공감하는 말이다.

남송 시대에 계아라는 사람이 벼슬에서 파직되고 남강군으로 내려가, 여승진이라는 사람의 집 옆에 집을 사려고 여씨에게 집값을 물어보았다. 그런데 여씨께서 일천 일백 만 냥 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 그래서 계아가 의아하여 여씨에게 여쭈니 “집 값은 백 만냥이고, 이웃 값은 천 만냥”이라고 말씀 하였다. 이는 잡서의 남사여승진전에 나오는 이야기 이다.

사람이 환경을 만들고 환경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

자연환경만이 아니라 인간 환경도 마찬가지다.

이웃에 누가 사는가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고, 영향력도 다르다.

가라오케를 틀어놓고 노래하는 요정보다 학원과 병원이 있는 건물이 들어서는게 좋다.

날마다 접촉하는 사람이 고상하면 나도 삼밭의 쑥대처럼 곧게 자란다.

세상 말 중에 새 닢 집 사고, 천 냥에 이웃 산다는 말도 세상 사는데 이웃이 소중함을 강조한 말이다.

매일경제신문에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의 ‘We 경제학을 꿈꾸며’라는 사설이 있다.

나의 집 정원보다 우리 동네 공원이 좋아져야 선진국이 되며, 80년대 동네가 좋든 나쁘든 좋은 집에 사는 친구가 부러웠고, 2000년대는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동네가 중요해졌다.

우리의 경험에 의해서도 집보다는 동네가 좋아야 생활만족도가 높다. 선진국일수록 나 보다는 우리가 중요하다.

예를 들면, 뜨거운 물에 한살짜리 아이가 데면 부모인 You의 책임이고, 성인이 된 20대 청년이 뜨거운 물에 데면 I의 책임이며, 40대인 사회인이 뜨거운 물에 데면 우리사회 모두인 We의 책임이란다.

이렇듯 책임주체는 You - I - We로 바뀌고 의존기 - 독립기 - 상호의존기로 사회인식도 변화하는 것이다.

좋은 이웃으로 이웃 값을 하며 살기위해서는 나에게 다른 사람들이 좋은 이웃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것 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이다. 내가 이웃 값을 할 때 비로소 나도 이웃 덕을 보며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좋은 이웃으로 이웃 값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은 현실세계의 행복이 소중함을 알려주는 우리의 속담이다.

더불어 이웃의 소중함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웃과 함께하는 삶이 현실에서 최고의 행복임을 알아야 한다. 사람이란 무엇일까? 좋은 이웃을 만나 사람답게 사는 삶을 행복으로 생각한다. 사람다운 삶은 마음을 비우고 좋은 이웃과 친구처럼 사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이웃은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다.

좋은 이웃을 내가 만들려면 순(順)해야 한다. 원수를 이기는 방법은 순(順)하게 대하는 것이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내가 변해야 한다. 좋은 이웃을 위하여 우리는 마음을 바꾸고 포용해야 한다.

내가 이웃을 위하여 천 냥 만 냥을 주어야 나의 소중한 이웃이 나의 진정한 이웃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이웃을 위하여 오늘도 우리는 이웃의 소중함을 느끼고 이웃을 사랑하며 더욱 행복하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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